“치과계는 한 가족, 기공료 현실화 위해 치의 배려 필요”

  • 등록 2022.08.03 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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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도모하며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에 주력
치협 추진 치의과학연구원 설립 상호 발전 가능
인터뷰 - 주희중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

치과계 단체장에게 듣는다 - 릴레이 인터뷰④

 

치협 제32대 집행부는 구인난을 포함한 치과계 주요 현안 해결은 물론 소통에도 초점 맞추고 있다. 이에 본지는 치위협, 치기협, 치산협, 간무협 등 치과계 주요 단체장을 만나 이들의 철학과 회무 방향성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Q.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회무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공료 인상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기공료는 보철물 수가에 단계별 포괄 방식으로 묶여있어 별도로 청구될 수 없다. 따라서 매년 치과 수가가 올라도, 기공료는 그만큼 인상되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공료가 삭감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는 치과 수가가 오르는 만큼 기공료도 올라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작정 치과의사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 낮은 기공료를 자처한 치과기공사들도 있고, 그 또한 어떤 측면에서 불공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공료를 따로 청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행 제도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치과의사의 작은 양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치기협도 상생방안을 모색하며 대관업무를 강화할 것이다.

 

Q. 지난 4월 수장으로 재당선되며 회원 화합이라는 막중한 숙제를 떠맡았다. 방안이 있나?

치과기공계는 급변하고 있다. 편 갈라 다툴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지난 4월에 당선 소감으로 ‘원 팀’을 만든다고 약속했고, 실제 이사진도 이에 가깝게 구성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지나고 있다 보니, 회원들도 화합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 실제로 최근 끝마친 ‘KDTEX 2022’의 경우 약 4500명이 전시장을 방문했고, 특히 사전 등록자의 95%가 참석할 만큼 성원이 컸다.

더 많은 회원을 결집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오랜 기간 협회를 멀리하고 있는 젊은 회원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회비 장기 미납자와 보수교육 미이수자 등을 배려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및 각 지부와 면허신고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Q. 현재 치과계가 직면한 최우선 현안은?

불황이다. 모든 치과계가 불황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더욱 고생하고 있다. 특히 치과기공소는 경영이 너무 어렵다. 기공료가 실질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경쟁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의료기기 업체들과도 다투다 보니, 그야말로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보면, 생존을 위해 자연히 좋은 재료의 사용을 주저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질 나쁜 보철물이 나오게 되고, 이는 곧 치과의사와 국민의 손해로 직결된다. 위험한 흐름이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직역 간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치과계 4개 단체는 한 가족이다. 그리고 치협은 큰집과 같다. 가족이라면 서로 배려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문화를 치협이 앞장서서 조성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치과기공사들이 더 좋은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4개 단체 대표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Q. 치협과 치기협의 발전적 상호 협력 및 역할에 대한 고견은?

치협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에 반대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이러니저러니 말해도 치과기공사는 절대 사라질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침투해도, 보철물 등은 결국 사람 손으로 완성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치의과학연구원이 설립되면 기공기술도 함께 연구될 영역이 있을 것이고, 곧 치과기공사와 치과의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치과의사들의 배려가 필요한 지점이다.

 

Q. 마지막으로 치과계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각 직역의 전문성을 존중해야 한다. 기공은 치과기공사에게, 진료는 치과의사에게 맡겼으면 좋겠다. 그래야 불황이라는 늪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고, 곧 국민 보건 향상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치기협은 최근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DTEX 2022’를 개최했는데 그 성과가 상당히 좋았다.

나아가 우리 치과기공사들도 스스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어지럽히는 출혈경쟁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 치과기공사들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지니고 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낮게 평가할 이유가 없다.

김태호 기자 kdath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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