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물난리가 두 번 정도 있었는데, 그 때도 이정도 까진 아녔어요.”
지난 8일 서울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개원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지역 개원의들은 통신 장애, 건물 내 물이 새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역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A 원장은 폭우로 인한 통신 장애로 진료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A 원장은 “치과뿐만 아니라 건물 내 다른 의원들도 전화가 안 돼 A/S 요청을 했더니 무려 일주일 뒤에나 가능하다고 답변이 왔다. 서울시나 건물주가 전화나 전기 문제에 관해 우선적으로 처리를 해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 “환자 진료 위해 해결 우선 호소”
이어 그는 “인근 치과에서는 물이 새는 문제로 건물주와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도 필요할 것 같다”며 “폭우로 인해 서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생겨 업무가 지체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래도 서울시는 병의원 같이 환자를 진료해야하는 곳을 우선해 순차적으로 먼저 해결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 115년 만에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인해 서울 전역에 위치한 1층 치과에서는 침수가 발생하거나, 오래된 건물 내 치과에서는 물이 새거나 전기가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폭우로 발생한 피해를 신속하게 수습하기 위해 실종자 수색, 침수지역 피해 복구 등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의용소방대가 피해 현장 복구에 참여해 침수피해 지역 내 토사물 제거, 침수주택 생활도구 세척정리 등을 할 예정이다. 총 4519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의용소방대 중 희망대원은 25개구 지역 구분 없이 피해 심각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돼 이재민 등의 일상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
# 지역 이재민에 칫솔·치약 전달 ‘훈훈’
한편 이 같은 재난 속에서 폭우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을 돕고 있는 개원의도 있었다. 동작구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이진균 치협 법제이사는 주변 치과들의 피해 상황을 전하며, 최근 사당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로 사당체육관에 대피 중인 이재민을 대상으로 칫솔과 치약 등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진균 법제이사는 “폭우로 인해 건물 정전이나 누수로 치과 진료를 못하는 치과들이 몇 군데 있다. 특히 1층 치과의 경우 물이 들어차 체어를 비롯한 장비가 작동 안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 환자들 중엔 이재민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서로 돕고 챙기는 문화가 사회를 성숙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과계도 수해복구와 이재민 위로 차원에서 칫솔이나 치약 등 생필품을 구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