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밖 청소년 구강건강 빨간불

2022.09.15 12:08:10

조남억 원장, 인천 쉼터 거주 71명 실태조사
영구치우식경험 일반 청소년 대비 2.73개 많아

 

‘가정 밖 청소년’들의 구강 상태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이들의 구강건강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의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남억 원장(연세조아치과의원)이 인천시 내 청소년쉼터 8개소, 청소년자립지원관 2개소 등 10개 기관에 거주하는 ‘가정 밖 청소년’ 71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사를 실시, 동일 연령군의 인천시 청소년 114명의 구강건강 상태와 비교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인천광역시 가정 밖 청소년의 구강건강 실태 조사: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비교하여(저 김상겸·김효정·조남억·이주영)’란 제목의 해당 논문은 한국임상치위생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가정 밖 청소년의 영구치우식경험지수(DMFT)는 4.23~5.90개로, 일반 청소년 3.17~3.65개에 비해 2.73개 높게 나타났다. 또 우식치아수(DT)는 가정 밖 청소년이 1.17~2.72개로 일반 청소년 0.44~1.11개에 비해 0.73개 높게 나타났다. 충전치아수(FT)도 가정 밖 청소년이 4.15~4.65개로 일반 청소년 2.71~3.58개에 비해 1.94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가정 밖 청소년의 우식경험율은 87.3%, 일반 청소년은 63.2%로 가정 밖 청소년이 24.1% 높았다. 현재 치아우식 유병율의 경우도 가정 밖 청소년이 35.2%, 일반 청소년 21.1%로 나타났으며, 치석을 가진 비율도 가정 밖 청소년은 73.0%, 일반 청소년은 27.0%로 46%의 격차를 보였다. 
 

 

가정 밖 청소년이란 가출청소년을 일컫는 용어. 가출청소년이 갖는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 가출 행위에 맞춰져 있는 초점을 바꾸기 위해 지난 2021년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을 통해 용어를 변경했다. 실제 가정 밖 청소년들은 가정해체, 빈곤, 학대, 방임 등으로 친 가정 내에서 성장하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수다.     
 

#건치 인천지부 회원 치과 의료 지원
 

이번 사업은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인천광역시청소년복지시설협의회’, 인천시 내 소외이웃 건강권 수호에 노력하고 있는 ‘건강과 나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이하 건치 인천지부)’가 협력해 진행했다. 

특히, 실태조사 이후 ‘건강과 나눔’이 조성한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금과 연계해 건치 인천지부가 진료비의 20%만 지원 받고 나머지 80%는 재능봉사로 지원, 건치 인천지부 회원 치과에서 검진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치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조남억 원장은 “구강건강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정 밖 청소년들의 구강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가정 밖으로 나와 있는 기간이 길수록 치아관리가 안 돼 있는 양상을 보였다. 가정 밖 청소년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성희 건강과 나눔 상임이사는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60% 이상이 폭력이나 학대, 가족의 버림 등으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보호자가 있기 때문에 의료적인 혜택 등 모든 사회적 지원 대상에서 배재돼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건치 인천지부의 관심과 지원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가정 밖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기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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