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과계의 위상을 국제 무대에 드높이겠습니다.”
2022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2022 FDI World Dental Congress)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가운데, 각 위원회 위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국 후보들의 열띤 전초전이 현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총 3명의 후보가 경선에 나섰다. 각 후보는 당선을 위한 굳은 각오와 높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련미로 연임 자신감
먼저 이지나 현 FDI 위원의 재선 여부가 주목된다. 이 위원은 지난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FDI 총회에서 치과임상위원회(Dental Practice Committee) 위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FDI 위원으로서 치과임상에 관한 세계적 담론을 형성하고 흐름을 주도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 위원은 “치과임상위원회는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검토하고 각 국가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위원회다. 지난 임기 동안 많은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를 강점으로 표심을 얻어나갈 것”이라는 선거 전략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3년간 초선 때보다 더욱더 폭 넓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 각 국가별 성향도 보다 깊이 파악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기반을 충분히 활용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해, 노련미를 엿볼 수 있었다.
#독보적 무기로 표심 설득
김준혁 교수(연세치대)는 자신만의 독보적 무기로 교육위원회(Education committee) 위원석을 노린다. 치의학자이자 의료윤리학자인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전 세계 치과계의 윤리적 담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표심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전 세계 치과계에서 윤리적 접근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전공한 치과의사는 굉장히 드문 것으로 안다”며 “이는 교육 위원으로써 출마하는 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록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에서는 비교적 연배도 경험도 부족한 편이지만, 이러한 무기를 최대한 살려,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위상 세계에 각인”
정국환 치협 국제이사는 예산위원회(Budget Reference Committee)에 출마한다. 특히 예산위원회의 경우, 타 위원회 선거와 달리 FDI 선정국의 추천에 의해 이뤄진다. 치협이 FDI 예산위원회 위원 추천권을 제안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는 우리나라 치과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정 이사는 이번 선거에서 최종 당선됨으로써 이러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또한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이후 치협 국제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정 이사는 “이번 예산위원회 선거에서 당선돼, 국내 치과의사들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맡고 싶다”며 “남은 기간 열성을 다해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