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치과주치의사업의 성패

2022.10.12 12:27:44

Relay Essay 제2522번째

지난 5월, ‘구강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은 앞서 시행한 여러 나라의 사례가 있고, 우리나라 또한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여러 지자체 중심의 사업 시행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목적은 치과의료 이용의 접근성, 특히 예방서비스 수혜율 향상과 사회 경제적 수준에 의한 구강건강 불평등을 줄이는 효과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을 맞이하게 되는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은 지금까지의 시행경험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이에 실제 사업에 참여했던 치과위생사와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을 맡았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적인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을 위한 의견을 모아봤다.

 

첫째,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팀워크에 의해 움직여야 하므로, 공유된 정보와 각 직종별 활동에 대한 구체적 업무 지침서나 매뉴얼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치과위생사들은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에 참여할 때, 우선 참여 여부에 대해 해당 기관장에게 통보받고, 그 뒤 관할 보건소로부터 안내 절차가 담긴 방대한 양의 서류를 받게 된다.

 

치과위생사는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실제 실행 단계에서 이뤄지는 검진(치면세균막검사)과 예방처치, 교육 등 절차 상당 부분에 참여한다. 그렇기에 사업 시행에 앞서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사업 도입과 실행 과정에서는 각 구성원들의 역할과 인력 활용에 대한 안내가 불충분했다는 의견이다.

 

만약 시행 전 단계에서 이러한 정보가 공유됐더라면, 전문가로서 사업 참여에 대한 이유와 당위성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곧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업의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참여 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야 하고, 더불어 각 직역의 의견이 반영되는 공동의 지침서 등이 개발돼야 한다고 사료된다.

 

둘째, 서류 절차의 간소화 필요성이다. 일반적으로 임상에서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진행은 전담인력이 따로 배정되기보다는, 기존 업무에 추가해 진행되는 것이 현재는 대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흔히 임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용어와 관련 서류 작업으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 이렇게 가중되는 업무와 시간 등을 고려해 경영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저수가 부분도 쉽게 지나치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셋째, 서비스 표준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의 부족이다. 서울시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의 경우, 대상 아동은 치과 방문 전 덴티아이에 접속해 구강보건교육을 받고 방문하게 된다. 그렇다면 현장의 치과위생사들도 그 교육을 듣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방문하는 아동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아동들의 눈높이에서 구강건강교육을 진행하는 치과위생사들에게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구강보건교육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해당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동과 보호자도 꽤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낮거나, 서비스를 거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선의 치과위생사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아동과 보호자 등 사업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해당 구강건강교육에 대한 전문가 대상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넷째, 결과에 대한 피드백 공유가 부족했다. 아동치과주치의 사업을 통한 구강건강상태 개선효과, 참여 인원 증감 등의 자료가 실시 기관 및 전담인력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공유돼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접점 관계자들로부터 스스로의 개선 노력과 동기부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모든 직역의 의견반영과 적극적인 정보공유를 통해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이 본래의 목적과 취지대로 효율적인 사업으로 더 발전해 나간다면, 아동과 보호자 등 수혜자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전반적인 국민 구강건강 개선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박정이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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