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흐느끼는 게 오직 너뿐이더냐,
이리저리 흔들리다 하얗게 잊힘에 애태우지 말라.
거세게 몰아치던 비바람에 한 번,
크게 일렁이던 차디찬 기운에 또 한 번,
사방으로 내리박아 울퉁불퉁 튀어나온 뿌리의 숫자만큼
겪어내야 하는 시련에 나도 아프다.
몸통은 뿌리 따라 매였어도,
춤춰보자 덩실덩실
잔가지 흔들어 보련다.
휘파람 파랄랄라
마른 이파리라도 비벼보련다.
![sd Quattro H / Nikon El-Nikkor 63mm F2.8 / SFD mode]](http://www.dailydental.co.kr/data/photos/20230205/art_167522908694_7072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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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갈라진 살갗은 훈장을 삼고,
비어가는 심자리는
맑은 향기 가득 채워 새들에게 내어 주리라.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