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제 개발 동향

  • 등록 2024.03.18 09: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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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원 박사의 생생한 북한 치과 소식(3)

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김정은 집권기 치과 치료제의 개발 동향의 관측은 세계적 추세를 지향하는 북한이 나아가는 하나의 방향성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의 지속적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기술 도입과 발전 추세는 향후 남북 통합 및 통일비용 예측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2019년 이후 기술 개발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다. 류경치과병원에서는 2019년 1월 치과교정용 보정기구의 국산화를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기구는 구조가 간단하고 제작원가가 낮은 것은 물론, 종전에 비해 치료효과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하였다. 지금까지 이용해온 보정기구들과 다르게 색이 투명해서 미적요구까지 만족시켜 주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지적한다.  


2019년 4월 류경치과병원에서는 새로운 치료방법들과 치료기구들을 창안하고 임상실천에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치과교정용미세임플란트고정원, 대황치주염물약, 이뿌리관봉쇄제, 수산화칼슘이뿌리관소독제, 형광성치태염색제를 비롯한 치과재료들과 치료기구들이 개발되었다. 

 

2019년 6월에는 치과용종이심과 그 제작을 위한 성형기를 자체 제작하게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덕수평양경공업종합대학 생물자원과학공학부 생물질공학강좌와 기계공학부 방직기계강좌는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수입에 의존하던 치과용 종이심과 그 제작을 위한 성형기 개발에 성공하였다. 흡수성이 높고 구부림억세기가 큰 재료를 개발하고, 그 재료에 기초하여 치과용 종이를 제작하였다. 

 

2019년 8월 치과용 전용 고주파유도원심주조기를 개발하여 금속보철물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설비는 극소형고주파유도로에서 고온주조용합금을 녹여 임의 형태의 금속보철물을 주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수입설비를 대체하여 제작원가 절감이 가능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해 10월에는 명반명주 잇몸압배사를 개발하여 환자치료에 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잇몸압배사는 치과임상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북한에 흔한 명주를 기본원료로 개발을 진행하였다. 결과 명주를 활용한 명반명주 잇몸압배사 제품은 치과임상실천에서 기술적 지표값을 측정한 결과, 그 효과성이 검증되었다. 동시에 생체적합성이 좋은데, 이는 지혈효과나 수렴작용이 우월하고 기계적 작용이 높다고 자평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평양치과재료공장에서 수지 제품을 활용한 치과보철재료들이 개발되었다. 다층색인공수지이가 바로 그것으로, 치과 치료에서 금속보철물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수지 제품을 활용한 치료로 환자의 미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2년 11월 현재 부정교합에 관한 교정기 또한 발전되는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여기서 핵심은 수지를 이용하여 관모양으로 된 교정브라켓를 창안한 것으로, 브라켓 위치설정용 핀셋를 비롯하여 치과치료에 필요한 여러 종의 교정기구들을 연구 완성하였다고 밝혔다. 관모양의 치과교정용 브라켓을 발명한 평양시 모란봉구역 비파종합진료소 의사 신향옥은 국가발명권을 수여받았다. 

 

물론 북한에서 개발하는 치과 치료제의 개발이 세계적 수준을 뛰어넘는 단계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치과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재료들의 확보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북쪽의 갈라파고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과기술의 진화는 여전히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작은 가능성으로 상존하는 중이다. 

 


※ 해당 기고는 2023년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재원으로 통일기반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결과물임.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감수.

나정원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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