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건강이 열악할 경우 척추 골절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고려대·가톨릭대 치·의대로 구성된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40세 이상 인구 253만 명의 데이터를 평균 9.3년간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구강 건강은 척추 골절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 4월호에 발표됐다. 연구에서는 연령, 성별, 흡연 여부, 음주, 신체 활동, 소득, 체질량 지수(BMI),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항골다공증 약물 사용 등 변수를 조정해 구강 건강이 척추 골절에 미치는 요인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치과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척추 골절 위험이 전반적으로 더 높았다. 특히 질환 별로 살펴보면 치주 질환의 경우는 척추 골절 위험이 1.04배, 치아우식은 1.02배, 상실 치아 수가 15개 이상인 경우는 1.12배 더 높았다.
반면, 구강 위생 관리가 양호할 경우 척추 골절 위험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2회 이상 양치질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척추 골절 위험이 10% 감소했고, 전문가 잇솔질을 1년에 1회 이상 받을 경우 척추 골절 위험이 11% 감소했다.
이같이 구강 건강이 척추 골절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연구팀은 염증과 영양 결핍을 지목했다. 치주 질환이나 치아 우식증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잠재적으로 뼈 손실을 악화하고 골절 감수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 열악한 구강 건강은 영양 섭취의 불균형을 초래해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연구팀은 “구강 건강은 전반적인 뼈 건강을 유지하고 골절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며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장려해 척추 골절 위험을 낮추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할 수 있다. 나아가 치과와 의과 간 다학제 협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