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로운 상을 수상해 감격스럽다. 부모님, 교수님을 비롯 학문의 길에 함께해준 분들의 소중한 협력과 지지에 깊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치의학에 열정을 갖고 연구에 정진하겠다”
제42회 치협 신인학술상 수상자로 배꽃별 전남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임상진료교수가 선정됐다. 배 교수는 치아재생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연구 발표 등 탁월한 학술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회, 병원 등에 몸담으면서 학술상, 표창, 신진연구자상 등 여러 수상 경력을 보유한 배 교수지만, 그는 이번 치협 신인학술상이 갖는 의미가 이전 수상보다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배 교수는 “기존 수상은 단일 성과에 관한 것이었다면, 치협 신인학술상은 그간의 경력을 아우르는 도전이었다. 이번 수상이 학문적 궤적이 돼 새로운 차원으로 다가와 연구에 대한 책임감을 줬다. 특히 새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원동력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에만 SCIE 저널을 포함한 논문 6편을 발표한 배 교수의 학문적 궤적은 전공인 치과보존학에 걸맞게 기능과 구조를 상실한 치아를 회복하는 데 있다.
사실 이는 치과보존학 연구자에게는 일반적인 연구 주제다. 다만 배 교수의 연구는 근관치료를 넘어 완전한 ‘재생’에 이르기 위한 학문적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연 화합물인 ‘이카린’(icariin), 골 형성 성장인자인 단백질 ‘오스테오렉틴’(Osteolectin) 등의 치아 재생 치료 활용 가능성을 엿본 연구가 바로 그 예다.
그는 “근관치료가 ‘치유’의 일종이라면, 최근에는 이를 넘어 생활치수치료나 치수재생술식 연구를 통해 완전한 ‘재생’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추세다. 생물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에게는 질병·사고·노화로 인해 기능과 구조가 상실된 인체의 조직이 최적의 상태로 복구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촉진하는 것이 공통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데 힘들지는 않았을까. 배 교수는 몸과 마음 건강을 살피고,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끼고자 하는 성격이 도움됐다고 했다. 전공의 3년 차, 박사과정 당시 일화는 그의 긍정에너지가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그는 “사람 치주인대세포에 근관충전용 칼슘실리케이트 실러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를 할 때였다. 세포 배양이 잘 돼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어, 진료가 없을 때는 밤낮으로 실험에 매진하며 애지중지 세포를 키웠다. 세포 상태나 조건에 따라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기도 했지만, ‘극복은 반복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회고했다.
배 교수가 학문적 열정을 쏟는 데 버팀목이 된 조력자도 있다. 지도교수인 황윤찬 교수다.
그는 “수련의, 전임의 시절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지도교수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가르침을 주셨다. 때론 말씀 드리기도 전에 어려움이나 고민을 헤아려주기도 해 감사했다. 나 또한 후학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 먼저 손 내밀 수 있도록 성장하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배 교수는 사회 전반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인공지능을 치의학 연구에 접목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주로 보철물, 수술용 가이드 제작 등 분야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체어사이드에서 적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향후 인공지능 관련 연구로 개인의 기저질환과 생활습관, 식이 패턴 등을 분석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과 관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