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있는 치의 배출 위해 교육환경 지속 발전해야”

  • 등록 2024.04.17 21: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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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연구·임상·후학양성 등 치의학 발전 공로
치과의사 국가시험 제도에 실기시험 도입 성과 
■치협 대상 학술상 - 신동훈 전 단국치대 교수

“교단에 처음 섰던 게 1990년입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정든 교정을 나왔습니다. 이렇게 협회 대상을 수상하며 35년이라는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동훈 전 단국치대 교수가 제50회 협회 대상(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 1984년 서울대 치과대학에서 치의학사를 취득하고 1992년 동 대학원에서 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수로서는 1990년 단국치대에서 첫발을 내디뎠으며 2011년에는 단국치대 학장, 2013년에는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SCIE급 국제 유수 학술지에 우수한 논문들을 다수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치과보존학에 있어 바이블로 여겨지는 전공 서적 ‘치과보전학’과 ‘치과보존수복학 실습서’에 공저자로 참여하는 등 치의학 발전도 이끌었다.


이 밖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시험위원회 위원장, 치협 치과의사국가시험연구소장,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치과의사시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치과의사 국가시험제도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바 있다.


먼저 그는 연구에 매진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생각해보면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동료 교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 시간을 묵묵히 이해해주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과거에는 연구를 하고 싶어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처음 학교에 갔을 때 연구 환경이 굉장히 열악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연구 환경이 잘 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현재 국내 치과보존학의 위상은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 진료나 학문적인 측면 모두가 그렇다. 이러한 흐름과 발전에 맞춰 다양한 연구를 지속한다면 학문적 성과가 날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 전 교수는 치의학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양질의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평가해 역량 있는 인재들이 꾸준히 현장으로 나올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국시원 시험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당시 치의국시 실기시험 도입 위원회를 구성해 보건복지부, 교육부와 논의를 이끈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제74회 치의국시부터 실기시험이 정식 도입, 역량 있는 치과의사가 배출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교수는 학생들을 잘 가르쳤다고 믿고, 학생들은 배운 만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환자들을 대할 때 부족한 부분이 드러날 때가 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교육 현장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며 “실기시험의 도입은 임상 교육에 충실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렇게 교육받고 나온 치과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게 될 시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교육 환경이 개선되고 시험제도가 발전한 것과 별개로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지속 모색하는 것이 그간 자신이 가진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35년간 연구 및 후학양성의 최전선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신 전 교수. 본과생 시절부터 치과보존학에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학생들을 향한 조언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치과보존학이라는 분야는 치아를 세이빙한다는 데 큰 가치가 있다. 병원 경영이 날로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보존학을 공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가치를 기억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국내 치의학이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더했다.


신동훈 전 교수는 “국내 치의학이 굉장히 큰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여기서 더 큰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소규모 연구를 비롯해 좀 더 큰 규모의 연구 역시 이뤄져야 한다.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한다든지 연구자들이 함께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면 이 같은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또 치과계에는 우수한 업체가 많다. 그곳에서도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개발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학교에서의 내 역할은 다 끝났다. 다만, 그간 쌓인 경험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다면 함께 고민할 생각”이라며 “남은 시간은 내 삶을 살 생각이다. 내 손을 기다리는 환자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남은 삶을 산다는 건 나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광헌 기자 kh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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