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과산업의 국제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2024.07.24 14:35:10

Editor Column

한국 치과계를 논할 때 함석태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112년 전인 1912년 일제시대에 일본 치과의학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14년 조선 총독부로부터 치과의사 면허를 받은 후 삼각정에 치과를 개원한 선생은 한국인 최초의 치과의사이면서 1925년에 한성치과의사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치과 지식이 낮았던 시민들을 계몽하고 치과문턱을 낮추기 위해 무료시술을 광고했었다. 협회 로비에 그의 흉상이 설치되어 있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이후 서양 의학 도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타나카 치카타로(田中知嘉太郞)가 1870년대 후반에 일본에서 최초로 서양식 치과진료소를 개설했고 1890년대에 니혼 치과의학학교가 설립되어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일본에 비해 40여년이나 뒤늦게 출발한 한국 치과계는 2024년 현재 K-dentistry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선두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치과계의 발전은 산학연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 연자가 특급대우를 받았고 해외유명 기자재 업체들이 전시장의 중앙을 차지했으나 한국인 유명연자와 한국 업체들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제2024-07호 ISSUE REPORT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인용하여 보고한 바에 의하면 2023년 치과의료기기의 생산 규모는 3조 4930억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4.9%였고 수출 규모는 9억 달러로 19.4%, 수입은 1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0.9%였다. 즉 수출은 수입보다 9배나 많고 이런 추세라면 수입은 더 줄고 수출은 더 비약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다.


전체의료기 대비 30%이상을 차지하고 수출규모도 18%이며 2023년에는 치과 임플란트 고정체와 상부구조물이 각각 2조원, 6천200억 원을 차지하여 상위 1, 2위를 차지하였다.


2021년 세계 치과제품 의료기기 수출 국가 순위를 보면 독일, 미국, 중국, 네덜란드, 한국, 일본 순으로 한국 12억 달러, 일본 6억 5천만 달러 순이다. 불과 10여 년 만에 일어난 놀라운 현상이다.


특히 임플란트 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9.4%로 2027년에 전 세계 시장규모가 98.5억 달러로 예상되는 바, 35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Al와 IT 등이 결합된 투명교정장치, 진단, 데이터 덴티스트리 등이 싹을 틔우고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등 스타트업 등이 치과산업계 미래를 진취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제조업과 IT가 성숙한 한국은 우수한 치과계 두뇌에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 치과산업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지난 6월에 열린 SIDEX 2024는 15,096명이 등록했고(학술 7,539명, 전시 7,557명) 학술과 전시 참여수가 거의 같았다는 것은 흥미롭다.


한국 치과업체가 중앙아시아 치과전시회(CADEX) 등에 참가하는 것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바람직한 길이다. UAE 두바이 치과기자재 전시회, 독일 IDS, 중국의 전시회를 참가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흐름을 리드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전 치과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산학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과 운영은 글로벌한 시각으로 부터여야 한다. 단지 타 의료 단체와 비교하여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구강보건과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치과산업의 든든한 보루가 되어야 한다. 전국 5개 지역이 연구원 유치를 위해 경합하는 것은 그만큼 치과계 산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차, 조선, 전자, 화학 등도 내수를 넘어서 세계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에 살아남았고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체코 원전수주가 대단한 이유는 1956년 영국에서 시작된 원전을 1982년 프랑스에서 도입하여 한울 1, 2호기를 건설한 이후 프랑스를 만장일치로 눌렀다는 사실이다. 치과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살아남은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모든 일에는 위험과 기회가 있는 법,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무차별 공세가 예견되는 바, 한국은 차별화된 풀질과 브랜드 관리가 필수이며 소재, 부품, 장비 부분에서 확실한 품질 우수성과 공급망 관리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


이제부터 K-dentistry의 진정한 퀀텀점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본문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이슈리포트를 참조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석초 치협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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