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60만 명 “치과의사 유튜버가 간다!”

2024.08.14 21:12:59

30대부터 80대까지 치과의사 유튜브 도전 전성시대 
올바른 치과 지식 전달 중심, 국민 소통 역할 ‘톡톡’
구독자 1000명 이상 치의 유튜브 채널 톱100 분석


“지금은 미디어 시대입니다! 치과도 당연히 대세를 따라야죠.”


치과계에 유튜브 바람이 한창이다. 본지가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을 앞두고 현재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국내 치과의사 채널 100개를 조사·분석해 봤다. 그 결과, 전체 합산 구독자 수가 무려 2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치과의사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채널별 평균 구독자 수는 2만5958명.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46만2000명을 넘어섰다. 뒤이어 38만6000명, 25만2000명, 24만5000명, 16만 명 등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치과의사 유튜버’가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이었다. 연령대도 3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초월한, 이른바 ‘무한도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어떤 콘텐츠로 수백만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을까. 이에 본지가 현직 치과의사 유튜버의 콘텐츠 유형을 분석해 봤다.


이번 분석 대상은 지난 1년간 콘텐츠 업로드 중단 이력이 없고, 구독자 1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치과의사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100개다. 이 중 구독자 수 기준 ‘1만 명 이상’을 보유한 채널은 32개, ‘1000명 이상~1만 명 미만’은 68개였다.


# 덴탈IQ 내가 책임진다 ‘지식 전달형’
가장 많은 콘텐츠 유형은 단연코 대국민 치과 지식 전달형으로, 100개 채널 중 87개 채널이 제작 중이었다. 해당 채널들은 대중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올바른 구강 관리 팁이나 자주 겪는 구강 내 질환 대처법 등을 높은 빈도로 제작하고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올바른 양치질’, ‘치약, 칫솔 추천’, ‘치실, 치간칫솔 사용법’, ‘구강청결제 사용법’, ‘구강세정기 사용법’ 등 구강 관리 용품에 관한 내용은 각 채널이 빼놓지 않고 제작하는 단골 콘텐츠였다. 


또 ‘구내염 대처법’, ‘셀프 치아미백 및 스케일링’ 등 간단한 질환이나 미용을 다루는 소재도 주류를 형성했다. 이 밖에 ‘치과 상담소’와 같이 구독자 1대 1 소통형 콘텐츠도 이목을 끌고 있었다.


더 나아가, 실제 케이스 등을 활용해 심층적 임상 지식을 전하는 채널도 다수 있었다. 지식 전달형 채널 중 ‘임상 케이스 리뷰’를 1회 이상 제작한 채널은 53개였으며 이외에 동료 치과의사를 겨냥한 전문 임상 채널도 4개 운영되고 있었다.


이들 57개 채널에 올라온 임상 진료과는 ▲보철이 3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정(13) ▲구강외과(5) ▲구강내과(2) ▲치주(2) ▲보존(2) 등의 순이었다. 즉, 치과의사에게 유튜브란 국민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동료 간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아고라(Agora)이기도 한 셈이다.

 


# 우리, 소통해 볼까요? ‘일상 공유형’
‘친근한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일상적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는 채널도 16개 운영 중이었다. 이 가운데 치과 지식을 완전히 덜어낸 순수한 일상 공유형은 9개였으며, 나머지 채널들은 치과 지식을 함께 전달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식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해당 채널들은 출퇴근길과 같은 일상부터 스포츠나 음악과 같은 취미생활, 투자 및 경제, 여행, 다이어트 등 특정한 소재의 한계 없이 대중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끈끈한 소통을 이뤄가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에 응답하는 콘텐츠를 다수 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의 하루 스케줄’, ‘치과의사의 MBTI’, ‘환자의 구강을 볼 때 치과의사의 속마음’처럼 가벼우면서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대중으로부터 비교적 높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이 밖에 ‘치과의사의 공부 비결’과 같은 교육 콘텐츠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 참여형’
치과의사를 떠나,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사회 참여형’ 채널도 소수이지만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정치’ 부문의 행보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치과의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신동근 전 의원의 채널이 공인으로서 의정 활동 등을 공유하며, 비교적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개인으로서는 양영태 박사(여의도예치과의원)의 ‘양영태 박사TV’가 8월 기준 구독자 38만6000여 명을 보유하며, 정치 부문에서 가장 높은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19년 7월 개국한 양 박사는 7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 1년 만에 20만 명을 돌파하며 현재 치과계 보수 대표 유튜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5년간 총 1만6700여 개에 달하는 영상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독보적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다.


# 3080 세대는 달라도 “우리는 유튜버”
30대부터 80대까지, 많은 치과의사가 세대를 초월해 유튜버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이어트 치과의사 Dr. W’ 채널을 운영 중인 30대 치과의사 우승석 원장은 공중보건치과의사 시절 격지 생활의 적적함을 달래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에게 정확한 치과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 중이다. 또 본의를 훼손하지 않고자 콘텐츠 내에서는 최대한 치과 명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우 원장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정보의 정확성이다. 때문에 콘텐츠를 제작할 때 논문을 찾고 개인 공부도 한다”며 “구독자가 늘고 주목을 받는 만큼 치과의사로서 무게감을 느낀다. 그만큼 국민께 올바른 치과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지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양영태 박사TV’의 양영태 박사는 80대에 접어든 현재, 치과계의 사회적 영향력 제고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그는 치과의사의 유튜브 도전을 적극 권장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때, 치과계의 파이는 더욱 확장되리라는 것이다.


양 박사는 “치과의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만 치과계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며 “다만 개인의 이익에 매몰되기보다 치과계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 주길 바란다. 꼭 치과 분야가 아니어도 된다. 어느 분야든 좋다. 치과의사의 유튜브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고 유튜버를 꿈꾸는 치과의사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 밖에 치과계 대표 단체인 치협의 기관지 치의신보TV에서도 치과계 소식을 활발하게 전하고자 노력 중이다. 또 치과계 유관 단체, 치과 기자재 업체 등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치과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한 브리핑, 국민 구강 건강을 위한 대국민 홍보, 치과계에서 일어난 각종 이슈, 치과 산업 동향을 두루 다루고 있다.


이처럼 방식은 달라도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치과계 유튜버들. 그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민에게 바람직한 치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 더불어 치과계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 이같이 시대의 흐름에 응답하며 소통에 힘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과계의 진심이 국민에게 더욱더 깊이 닿기를 기대해 본다.

이광헌·천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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