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에서도 꾸준히 걸어 나가는 길

  • 등록 2025.03.12 16: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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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필 제2646번째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부터 졸업 후 진로와 같은 큰 결정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되묻기도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 국가고시 준비 과정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휴식 시간에 친구들 사이에 오갔던 단골 질문이 “너는 어떻게 공부해?”였을 만큼 어떠한 공부 방법을 선택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었습니다. 실기 연습과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지,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불합격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다른 분들도 같은 고민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에서 오는 불안감은 국가고시 준비 기간을 상당히 힘들게 하였습니다.


목표를 이루는 데는 여러 길이 있고, 성공의 여부는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을 어떻게 걸어 나가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고시가 끝난 지금, 그 당시를 돌이켜보며 저는 어떠한 생각으로 불안감을 해결하고, 선택한 길을 나아갈 수 있었는지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자신의 선택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방법과 비교로 생긴 혼란에서 빨리 벗어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초반에는 공부를 하는 도중 옆 사람의 다른 공부방법이 효율적이라 생각하여 그 자리에서 읽던 책을 덮고 다른 책을 펼치는 등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갈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각자의 공부 스타일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방법을 자신의 상황과 조건에 맞게 조금씩 조정하여 내가 선택한 길을 점차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비교로 인해 또 다른 갈림길이 생길 수 있고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만,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거나 포기하여 멈추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꾸준히 걸어 나가게 되면 당신이 선택한 길은 예전보다 평탄해질 것이고, 길을 나아가는 속도도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불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돌아보고 극복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불안은 내가 진정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첫 본과생활을 시작하여 유급에 대해 불안할 당시 흔히 듣는 선배님들의 조언은 ‘유급을 불안해하면 유급하지 않는다.’ 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즉 불안감을 공부의 동기로 삼아 열심히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죠. 불안감으로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는 대신, 그 불안을 동기부여로 삼아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부수고 나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가 결국에는 성공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본과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하나의 긴 레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길을 걸어갈 때마다 힘들고 넘어지며 불안하여 잠시 멈춰섰던 때도 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옆에서 부축해주며 추진력을 주었던 가족들, 교수님, 동기들과 선후배님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특히 같이 밥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즐겼던 동기들, 험난한 본과 레이스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vertex 친구들’, 버거운 공부량으로 힘든 시기에 옆에서 같이 고생한 동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국가고시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미래 치과의사 동료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꾸준하게 최선을 다해 걸어나가면 그 길은 빛나는 미래로 향해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이 글을 마칩니다.

최영운 제77회 국시 수석합격자(부산대 치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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