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표준(132)- 치아 발생 단계의 호칭 체계

  • 등록 2025.06.18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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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된 치아 발생 단계의 체계 제공으로 기존 분류의 한계점 개선
치아 발생 단계에 대한 임상 진단 및 연구에서 표준화된 지표 제시
연령 추정 및 성장 평가 등 특정 임상 상황에 적합한 일관된 지침 제공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산하 용어 소위원회(Sub-Committee, SC 3)는 치과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분류 체계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는 치과 임상 진료의 정확성과 국제적 상호운용성 향상에 기여하며, 치의학 교육과 연구에서도 필수적인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 데이터의 빅데이터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치의학 영역에서도 표준화된 분류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본 기고에서는 2024년 3월 새롭게 제정된 ‘치아 발생 단계의 호칭 체계에 대한 국제표준(ISO 5365:2024, Dentistry - Designation system for tooth developmental stages)’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표준은 치아의 발생 단계를 치관(crown), 치근(root), 치근단(apex)의 세 가지 주요 부위로 구분하고, 각 부위의 발달 단계를 일관된 명칭과 코드로 표준화하였다. 이는 연령 추정, 치아 맹출 이상 진단, 성장 평가 등 다양한 치과 임상 및 법의학적 목적에 있어 객관성과 재현성을 크게 향상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기존에는 Demirjian, Moorrees, Cameriere 등 여러 연구자에 의해 제안된 치아 발달 단계 분류법이 혼재되어 왔다. 각 분류 체계는 단계 수나 명칭이 상이하고, 평가 기준도 모호하여 일관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제표준 ISO 5365:2024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보다 세분화된 단계를 구분함과 더불어 방사선학적으로도 명확하게 식별 가능한 영상 및 모식도를 제시하여 표준화된 용어 정의를 제공한다.


<적용범위>
이 표준은 치아 발달 단계의 방사선학적 평가를 위한 분류 체계로, 다음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 첫째, 소아치과 임상에서는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치아 발육 평가에 적용하여 적절한 교정치료 시기 결정에 활용될 수 있다. 조기 진단을 통해 치아 맹출 지연이나 과잉치, 무치증 등 발달 이상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으며, 교정치료 계획 수립 시 신뢰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된다. 둘째, 법치의학에서는 개인의 연령 추정 지표로 사용되어 신원확인이나 아동 연령 감별에 객관적 기준을 제공한다. 난민 아동이나 국적 불명자, 법적 분쟁 상황에서 생물학적 연령 판별 기준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치과 영상진단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에서는 본 표준을 데이터베이스의 기초 코드 체계로 활용하여, 전 세계 치과 데이터의 상호운용성과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다. AI 기반의 자동 단계 판별 알고리즘 개발 시에도 표준화된 코드가 필수적이다. 넷째, 치의학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치아 발달 단계의 구조적이고 일관된 분류 체계를 제공하여 교육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주요 용어의 정의>
ISO 5365:2024에서 정의된 발달 단계는 크게 치관(crown, C), 치근(root, R), 치근단(apex, A)의 세가지 코드로 분류하며 각각의 분류에서 세부 분류를 상세히 정의하고 있다.

 

1. 치관 발달 단계(Crown Development Stages)
- C0: 발달중인 치관이 관찰되지 않는 상태
- C1: 치아싹이 관찰되나 광화되지 않은 상태
- C2~C7: 치관의 법랑질 및 상아질의 성장 단계별 세부 분류

 

2. 치근 발달 단계(Root Development Stages)
- R1: 치근 형성 시작 단계
- R2~R5: 치근 길이의 성장에 따른 세부 분류

 

3. 치근단 발달 단계(Apex Development Stages)
- A1: 치근단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은 미성숙 상태
- A2: 치근단이 완전히 폐쇄된 성숙 상태


<분류>
보다 상세한 분류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코드화 되고 있다.

 

 

 

1. 치관 발생 단계(다근치; 그림 1, 단근치; 그림 2)
·C0: 비형성 상태(관찰 불가)
·C1: 치아 싹(bud) 단계, 광물화 증거 없음
·C2: 미세한 법랑질 광물화 시작, 방사선 사진상 소량의 에나멜 확인
·C3: 절단연 혹은 교합면의 윤곽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단계
·C4: 법랑질이 두껍고 연속적으로 형성되어, 치관 외형이 방사선 사진상 완성된 단계
·C5: 상아질이 일부 방사선 사진에 보이기 시작하며, 치관 발달의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
·C6: 상아질이 두껍게 형성되고, 치수강(pulp chamber)이 방사선 사진상 식별 가능한 단계
·C7: 치관 외형과 치수강이 모두 완성된 단계로, 방사선 사진상 명확한 윤곽을 보임

 

 

2. 치근 발생 단계(다근치; 그림 3, 단근치; 그림 4)
·R1: 치근 형성이 시작되어, 경부 부위에서 뿌리 모양의 돌기가 방사선 사진에 관찰됨
·R2: 치근 길이가 치관 높이의 절반에 도달한 상태, 뿌리 끝이 벌어져 있음
·R3: 치근 길이가 치관 높이에 도달, 치근 끝은 여전히 벌어진 상태
·R4: 치근 길이가 치관보다 길어지고, 뿌리 벽은 수렴되지 않고 벌어진 상태 유지
·R5: 치근 길이와 외형이 완성되어, 뿌리 벽이 평행하게 관찰됨

 


3. 치근단 발생 단계(그림 5)
·A1: 치근 끝(apex)이 반쯤 폐쇄되어 있으나 치주인대 공간이 넓게 관찰됨
·A2: 치근 끝이 완전히 폐쇄되어 치주인대 공간이 균일하게 보이는 성숙 단계

 

 

<표준의 활용 방안>
ISO 5365:2024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치과계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1) 법치의학 분야에서는 신원확인, 연령 추정, 난민 아동 보호 등 다양한 법적·사회적인 목적을 가지는 국제적 표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범죄 피해자 신원확인이나 인도적 재난 대응 시 치아 발달 단계는 중요한 과학적 증거가 된다.


2) 소아치과 및 교정과 영역에서는 환자 성장 단계 평가 지표로 임상적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된다. 성장기의 치료 시기 결정, 교정치료 계획, 수술 전 평가 등에서 발달 단계 코드는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3) 치과 영상진단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에서 발달 단계 데이터의 자동 판독을 위한 기준으로서 본 표준을 적용한다면, 표준화된 진단 정확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모델 학습 시 표준화된 레이블링 체계 구축의 가능성으로 인해 데이터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4) 국제 치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 각국의 방사선 영상과 발달 단계 정보를 ISO 코드로 변환하여 저장함으로써 국가 간 데이터 호환성을 보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의학 교육과 연구에서는 이 표준을 활용하여 학습자에게 일관된 지식 체계를 제공하고, 다기관 연구 시 단계 평가의 재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 표준은 치과 임상 현장에서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치과계 데이터의 국제표준화를 통한 상호운용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치의학 빅데이터 연구 및 AI 기반 분석에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채나 연세대학교 영상치의학교실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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