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위생사 구인난의 심각한 현실이 통계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치과위생사 면허 소지자 중 실제 임상에서 근무하는 이른바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이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47%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미래의 치과위생사 인력을 책임질 치위생(학)과 졸업생 수마저 최저치를 기록해, 인력 수급의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치과위생사 면허 등록자는 10만2023명을 기록했으나, 활동 치과위생사의 비율은 5년간 최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은 ▲2019년 50.9%(4만2657명) ▲2020년 50.6%(4만4727명) ▲2021년 49.3%(4만5737명) ▲2022년 48.4%(4만7185명)를 기록하며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는 47.4%(4만8386명)까지 떨어졌다.
즉, 면허를 가진 치과위생사 10명 중 5명 이상이 치과 현장을 떠나 있거나 아예 진입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전체 치과위생사 면허 등록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은 저하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질적인 경력 단절, 열악한 처우, 높은 업무 강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면허자는 10만이 넘는다는데 막상 구인 공고를 내면 지원자가 전무하다”며 “활동률이 47%라는 것은 사실상 치과위생사 인력의 절반 이상이 증발했다는 뜻 아니냐”며 허탈해 했다.
문제는 활동 중인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새롭게 수혈돼야 할 신규 인력 공급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연감에 따르면 2024년 치위생(학)과 졸업생 수는 4396명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전년도(4769명)에 비해 7.8%나 감소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입학정원은 2019년 이후 꾸준히 5100~5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졸업생 수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치위생(학)과의 인기 하락, 국가고시 합격률 변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개원가의 경우 신규 졸업생 유치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배출 인원 감소는 비수도권 치과의료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북의 한 개원의는 “유휴 인력의 재취업 유도,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