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대한 고마움

  • 등록 2026.03.04 15: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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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필 제2694번째

어딜 가나 사람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치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직원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좋은 직원을 고르기 위해 면접을 하기는커녕 면접 보러 와주기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저희 치과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동안 직원 구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어떤 때는 사오 개월 동안 면접자가 없어서 힘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꾸역꾸역 직원을 구한 뒤 직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섯 명의 직원들이 18년, 15년, 12년, 9년, 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체계가 잡혀서 누구 하나 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데스크 보는 것과 환자 보는 것은 똑같이 하고, 나머지 일들은 자연스럽게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진료 이외에 자질구레하게 할 일들은 각자가 나누어서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일 했기 때문에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압니다.
척 하면 척이죠~~


진료 중 제가 바쁠 때는 자기들이 알아서 환자 관리하고, 제가 놓친 것이 있으면 알려줘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줍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치 떼는 진료를 할 때는 서로 순서를 정해서 하고 어떤 때는 서로 먼저 하겠다고 해서 제가 순서를 정해주는 일(?)도 있습니다.
사실 서로 사이가 안 좋으면 힘든 일은 서로 미룰 수 있는데 궂은 일을 서로 먼저 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섯 명의 정직원과 세 명의 알바가 일하는데 알바들도 정직원인 언니들을 잘 따릅니다.
알바가 처음에 들어오면 정직원들이 하나하나 가르쳐 줍니다.
못한다고 혼내지 않고, 실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안심시켜주면서 더 해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한두 달 지나다 보면 병원 분위기에 녹아들어서 잘 지냅니다.
그러다가 실습이 있어서 다른 치과에 다녀오면 여기 분위기가 좋다고 칭찬합니다.
치과가 다 우리 병원 같이 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압니다.


사실 저희는 직원이 잘못해도 혼내지 않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단지 그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합니다.
저희는 회의를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하게 되면 정말 시끄럽습니다.
회의 때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수용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것을 제안할 때는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렇게 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두세 달 동안 한 가지만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몸에 밴 습관을 바꾸는 것은 늘 어렵기 때문에 한 가지만 바꾸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새로운 습관이 정착되면서 치과가 한 단계 발전합니다.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들은 원장님이 나가라고 하지 않으면 계속 있겠다고 하니 고마울 뿐입니다.
이제는 가족 같은 느낌이라서 오랫동안 같이 일해서 같이 은퇴하는 꿈을 꿔 봅니다.

장성원 서울이잘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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