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선거를 마치고 나서…/유석천

2005.08.11 00:00:00

 


유석천
·전 동대문구 치과의사회 회장
·(사)열린치과의사회 총무이사


지난 4월 23일은 새로운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을 뽑는 선거일이었다.
나는 선후배들과 미력이나마 힘을 합쳐 열심히 일을 했고, 결과는 선거의 승리로 나타났다.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가끔 내가 왜 이 일에 이토록 열심히 매달려야 하는가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긴했다.


(대학 동기들도 쓸데 없는 짓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친구들도 있고, 시간 뺏기고 경제적으로 손해인 그깟 일들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반 진담반조로 얘기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지만…. 다 그러면 누가할것인가?)
물론 선배님들의 간곡한 부탁이 있긴 했다. 허나 부탁만으로 모든 일에 열심히 매달린다면 세상사는 아무 문제가 없이 척척 잘 해결되어 갈 것이다. 부탁 하나면 뭐든지 되니깐….


무얼까. 열심히 한 이유는?


간곡한 부탁을 못이겨서, 경쟁이 좋아서, 사람을 많이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고 치과계 걱정 혼자 다 하는게 좋아서, 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결론은 애매하다.
단, 여러 복합된 이유중 주된 하나일 것으로 생각 되는 것은 선거를 치르면서 사석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고 또 만나는 아주 좋고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치과계 선후배들과의 인간적 교류에 대한 매력일 것이다.


선배들에게 깍듯하며 예의바르고 야무지게 일을 처리하는 똑똑한 후배들을 보면서 치과계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보고, 후배들에게 친제(弟)처럼 믿음과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선배님들을 대하면서 현치과계의 여러 난관 돌파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거를 치르면서 경쟁후보측 관계하신 분들께 의도적으로 안좋은 감정을 가져보진 않았다.
선거에 이기고는 싶었지만 경쟁후보측들을 증오하거나 모략 중상해서 목적을 달성하고 싶진 않았다.


그들도 한편 생각하면 같은 치과의사이고 우리의 동료이며 어떻게든 여러 가지로 따로 떼 놓을 수 없는 입장에 서로가 서 있기 때문이었다.
치과계를 이끌어가려는 방향과 방법이 약간 상이 할뿐 회원전체를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목적에 있어서는 같았을 것 이라고 본다.
특정대학 출신만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고의 시대는 물건너 간지 오래되었다고 다 생각하고 있다.


다만 누가 얼마나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인가를 명백히 감별해내기가 쉽지 않고 설령 능력이 출중하게 보여 집행부를 맡아 협회를 운영해 보았다해도 개인의 능력이 회원 전체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함을 찾아내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의료라는 산업은 특성상 의료 소비자들이 아쉬울때는 항상 인술이라는 덫으로 옭아매고 아쉬운게 없을땐 일반사업자들처럼 아니 그보다 더 혹독하게 대하는 것은 의료인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만큼 의료인, 아니 치과의사가 처신하기 쉽지 않은 사회임은 분명하다. 공급자인 치과의사는 양질의 치과진료를 소비자인 국민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치과진료 공급자 전체의 대표가 협회고 협회장이다.


회원들이 소비자인 국민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하고 상응하는 충분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협회는 공급자의 대표로서 조화로운 운행을 해야한다.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운행을 win & win 하기 위해서는 강한 신념과 탁월한 로비력이 요구된다.
선거는 끝났고 새로운 집행부가 돛을 올리고 출범했다. 힘을 합쳐 도와주자. 선거전후의 앙금은 성장해오고 있는 후배 치과의사들을 생각하면서 녹여 없애야 한다. 세월이 지나면 선배들은 퇴장하며 후배들이 뒤를 계속이어가고 치과계는 계속 발전 영원하기 때문이다.


지구상 수만개의 직업 가운데 paraprofession(부직업군)에서 main profession(주직업군)으로 진입한 경우는 치과의사가 유일무이하다고 말씀하시는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치과의사는 이제 자랑스런 직업이다. 계속 자랑스런 직업으로 남아있으려면 지금 노력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훌륭한 자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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