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 교수의 목요칼럼]학생의 날을 제자의 날로…

2006.11.09 00:00:00

 

 

금년 학생의 날은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지 77년이 되는 해로 휴전 협정 체결이 된 해에 기념일로 선포해 기념식을 하기 시작했다가 유신 다음해인 73년부터 학생의 날이 없어졌으나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84년 다시 제정 공포되고 금년부터는 그 명칭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바뀌게 됐다.


광주학생운동이후에도 자유당 정권을 타도한 4·19 민주화 혁명, 박정희 시해 사건의 원인이 된 부마항쟁, 전두환 군사독재에 대항한 광주민주화 운동에 이어 군사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6·29 선언을 이끌어낸 6월 항쟁 등 기성인들이 잘못한 것을 학생들이 바로 잡아 주었던 일들이 너무 많아 학생의 날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로 바꾼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요즈음은 학생운동의 부작용으로 전 국민이 시위 중독증에 시달리고 있어 학생운동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운동은 처음에는 항상 자그마하게 시작되는 비상학생총회였다. 이 비상학생총회야 말로 관계기관에서 감시를 하고 있으니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는데 이를 주도 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여기에 대다수 학생들이 많이 호응하고 일반인이 가세하면 정권이 넘어 가고, 그렇지 못하면 정권이 유지 되고 하는 형태였다.
노태우 정권 이후에는 대통령이 5년마다 바뀌는 민주화를 이루었는데도 정권을 무너뜨렸던 학생운동에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탕하려고 모든 시위를 비상학생총회 수준으로 이끌어 가고 있으니, 경제적인 부작용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사제관계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분명히 정권의 잘못을 알고서도 선생님들이 먼저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에 존경 받는 선생은 극히 드물 수밖에 없었고 비상학생총회와 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생운동이 계속됐기 때문에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아 학생들도 총장실 점거와 같은 일을 죄의식 없이 하는 등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가 없는 세상이 돼 버린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학생의 날을 제자의 날로 부르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 같다.
스승의 날은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민족의 스승이라 생일이신 5·15 일로 제정됐으니 제자의 날은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를 한 광주학생의거기념일인 11·3일로 정해 봄에는 제자들이 스승님을 모시고 축하드리고 가을에는 스승님들이 생각나는 제자들을 불러 학교 근처에서 소주 한번 사주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난번 MBC에서 치과에서의 소독에 대해 방영을 할 때 제자들이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던 교수님이 그 후에도 잘못 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시는 것을 보고 치과의사 교육체계가 잘못 됐다고 느끼게 됐고 치과계만이라도 11·3을 제자의 날로 정해 스승으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기게 됐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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