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양영태]일부 인터넷 언론, 언론다워야

2007.04.09 00:00:00


보수 인터넷매체의 가장 큰 실천적 과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이다. 정권을 교체한다는 뜻은 좌파정권을 우파정권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보수 인터넷매체의 목표는 무엇보다 보수 인사가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는데 있다.


근자에 일부 보수 인터넷매체들이 특정후보에 편중된 기사를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는 기현상을 분석해 보면서, 이는 경계수위까지 도달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한 것 같다.
예컨대 유명 보수 정치웹진이라는 Z는 특정 대선예비후보 비판 칼럼·기사만을 3월 25일자 23시 기준으로 무려 22개나 대문에 나와 있어 과연 X빠 웹진임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고, 더욱이 대세론적 후보에 대한 비판기사는 대문에 올리지도 않을뿐더러, 잘 보이지 않는 종합게시판 속에 계속 머무르도록 의도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역시 정치웹진답다고나 할까?
대세론적 후보가 100%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아마도 Z정치웹진과 같은 모습이 드러나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요즘 들어 부쩍 충성경쟁이 심해진 것 같다. 아직도 9개월이나 먼먼 항해가 남았는데….


Z웹진처럼 특정 대선예비후보 두들겨 패는 기사를 무려 22편이나 대문에 깔아놓음으로써 Z웹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지지자가 대통령이 되면 모 인터넷 신문처럼 크게 정치적으로 인정받고 도약하리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아마도 언론 본래의 정도를 훨씬 뛰어넘어 편중된 편집행위를 쉽사리 수행하고 있다면 이는 언론의 규범을 뛰어넘은 행위라고 생각된다.


일부 보수 인터넷매체는 대문에 특정 대선예비후보 비판 기사·칼럼(익명, 필명, 실명)일색으로 도배질하듯이 채색해 놓았다. 그 매체의 이러한 요즘 모습은 평소의 ‘그 답지 않은 모습’이기에 무척 실망했다. 또 어떤 보수 인터넷매체는 대세론적 후보에 대한 유리한 전략기사를 올려 매우 지능적으로 편집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치 대세론적 후보 캠프의 전략 홍보지라도 되듯이… 일부 보수 인터넷매체를 분석해 보면서 ‘너무 속이 뻔히 보인다’는 느낌을 주는 보수 인터넷매체는 그로써 가치는 더 이상 수직상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양이 좋은 매체는 좋은 모습의 글을 적절하게 합리적으로 실명 배열하면서 새로운 뉴스를 중립적으로 표출해내는 탁월성에 있다. 더욱이 정치웹진인 경우 다양성을 위주로 하되 익명필진보다는 실명필진으로 유도해 편집되는 것이 언론의 성가(聲價)를 높인다. 익명으로 칼럼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장점도 많지만, 단점 또한 심각하다. 익명의 글을 대문에 끌어내는 작업은 편집권에 속하지만, 익명의 무책임한 글을 읽고 손상 받는 대상은 처참한 피투성이 인격이 된다. 이것을 조절하는 능력이 해당매체의 편집능력이다.


필명과 익명의 글을 합쳐 22개나 되는 엄청난 분량을 매체가 의도하는 목적 비판을 위한 글이라는 이유로 선택(?)돼 실어지는 형태의 정치웹진은 한마디로 유능한 편집진용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가시밭길을 걷는 당사자의 기가 막힌 고독은 이러한 목적 비판을 위한 정치웹진에게는 아랑곳할 것이 없이 희생양이 돼야 하는 모양이다. 정치는 생물과 같다. 정치는 몸이 아프다가도 자연 치유돼 보다 큰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보기 좋고 프로파겐다가 잘된 정치인이라도 한번 삐꺽하면 격랑에 휩쓸려 쥐도 새도 모르게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의 대세론이 내일의 낭떠러지론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대세론 후보가 내일의 배따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진리를 빌려오지 않더라도 보수 인터넷 매체는 언론의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론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말이 있다. 반면에 언론은 ‘무한 책임’ 또한 동반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깊게 통찰해볼 필요가 있다.


데생을 할 때는 정물(靜物)의 명암을 정확하게 그려내야 한다.
앞에서도 보고, 옆에서도 보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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