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금융기관 소속임을 앞세워 종국에는 보험 또는 제품 판매를 유도하는 사례가 최근 치과 개원가에서 다수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거래하는 금융기관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인하거나 약속받은 보상에 이끌려 내원을 허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섣부른 응대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과 개원가에 따르면 이같은 형태의 텔레마케팅 시도가 최근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들은 우선 해당 치과의 원장 또는 실장과 통화를 시도한다. 이들이 진료나 상담 중일 경우 팀장 직급으로 된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서 적극적으로 전화 회신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해당 방식의 회신율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데스크와 바로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직원과 직접 대화를 할 경우에는 “점심시간에 15분만 금융 교육을 받으면 되고, 1인당 3만 원의 식사비용을 현금으로 챙겨준다”며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혜택을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비슷한 영업 방식이 이전부터 이어져 온 만큼 방문의 목적은 금융 교육 및 상품 소개, 무료 시음 등 시점에 따라 유사한 형태로 변주되기도 한다. 보상 역시 1∼3만 원의 현금 또는 상품권, 기프티콘, 도시락 등 다양하다.
만약 내원이 성사되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선다. 15분가량이라던 교육은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으로 늘어지고, 이 과정에서 보험 영업이나 제품 판매를 위한 전형적인 패턴이 가동된다.
문제는 치과 구성원들이 내어준 적지 않은 시간에 대한 보상 역시 확실치 않다는 데 있다.
이같은 영업 행태를 직접 경험했다는 한 치과 관계자는 “막상 와서 금융 상품 광고만 계속하는데 아무도 가입을 안 했더니 계속 눈치를 줬다”며 “심지어 교육이 끝난 후 차에서 답례품을 가져온다고 하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금융 인식도 설문 조사 등을 이유로 민감한 개인 정보들의 기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이 같은 형태의 영업이 가능한 것은 지역 밀착 거래 비중이 큰 해당 금융기관의 인지도를 차용한데다가 1인당 식사비 등 즉각적인 보상을 약속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다수의 치과 관계자들은 “같은 지역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거래 금융기관을 언급하니 경계심이 옅어지기도 하고 상품권 등을 약속하는 언변에 휘말려 무심코 약속을 잡게 된다”며 “통화 후 불안한 마음에 해당 금융기관에 확인했더니 직접 방문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해 ‘사칭 마케팅’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수시로 전화를 받는 개원 치과의 특성상 바로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면 권유를 받았을 때 결정하지 말고 잠시 ‘쿨링 타임’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아울러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 직원이 이같은 마케팅의 타깃이 된다는 점에서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고 예방하는 내부 교육을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