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화는 곧 시장의 ‘문법’이다. 국제 규범을 선점한 자가 시장과 신뢰를 차지한다. 그리고 국제 치과 규범의 한 축인 핸드피스 감염 관리 표준을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선점해, 우리나라가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제61차 국제표준화기구 치과용 의료기기분야 기술위원회 총회(ISO/TC 106)이 오는 9월 국내 개최를 앞둔 가운데 ‘표준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이들 표준화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면 대두한 치과 감염, 특히 이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치과 핸드피스 감염 관리 기술인 ‘썩백(Suck-back, 역류)’ 현상 차단 시험법 표준화 작업은 ‘두나미스덴탈(DUNAMIS DENTAL)’을 대표로 한 대한민국 기업이 주도하는 분야로써 더욱 주목받고 있다.

# 핸드피스 감염 관리, 선택 아닌 의무
사실 핸드피스를 중심에 둔 치과 감염 관리 필요성은 오랜 세월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이와 관련 지난 1990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치과병원에서 HIV 감염 사건이 발생했으며, 또 2013년에는 무려 7000명에 달하는 미국의 치과 환자가 HIV, C형 간염 등에 집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기도 하다.
이처럼 치과 핸드피스가 감염의 매개체로 작용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썩백’와 ‘수관 역류(Water Retraction)’가 가장 주요하다고 지목된다. ‘썩백’이란 핸드피스의 머리 내부에서 작동 전후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외부 오염체가 유입됐다가 재가동 시 분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또 ‘수관 역류’는 핸드피스 사용 직후 수압이 급락하는데, 이때 수관 내부로 오염체가 역류하는 현상이다.
두나미스덴탈은 바로 여기에 주목했다. 이에 썩백 방지 기술인 ‘SAM(Smart Anti Suck-back Module)’을 자체 개발 및 보급 중이다. SAM은 핸드피스와 배기 라인 사이에 독립 차단 구조를 설치해, 음압 상태의 썩백을 기계적으로 차단하며 냉각수 수관 역류도 방지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나미스덴탈은 현재 ISO/TC 106에서 치과용 핸드피스의 썩백 차단 성능 평가 방법 및 요건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안(NWI)’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당 표준안은 우리나라가 제안하고 미국, 독일, 일본이 참여하는 등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핸드피스 감염 관리를 의무화하고 기기 허가 기준으로 도입하는 등 이미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두나미스덴탈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번 국제 표준화를 통해 해당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국내 치과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두나미스덴탈은 “썩백 차단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글로벌 기준이 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은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화를 제안했다. 따라서 주도적 위치를 잃지 않도록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그 중심에 우리나라가 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