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사람다운 사람

2007.06.21 00:00:00


흔히 “사람밑에 사람없고 사람위에 사람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거미같은 사람, 개미같은 사람, 그리고 꿀벌같은 사람’입니다. 거미같은 사람은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거미줄에 걸려 든 벌레를 먹으며 연명해 갑니다. 개미같은 사람은 자기가 힘써 땀 흘려 자기 먹을 것을 저축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꿀벌 같은 사람은 부지런히 꿀을 저장해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희생합니다. 그러므로 거미같은 존재는 이 세상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개미같은 존재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입니다. 꿀벌같은 존재는 꼭 있어야 될 사람입니다. 나뿐사람은 ‘나’ 뿐인 사람 즉 나밖에 모르는 사람을 지칭한다면 좋은 사람은 ‘조화로운 사람’의 준말일 수 있습니다. 남과도 조화를 이루는 참 좋은 사람이 드문 세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주장,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데 가만히 보면 타당한 논리를 근거하기보다는 사리사욕에 붙잡힌 외침일 때가 많습니다.


B.C 6세기 사람으로 노예신분이였던 이솝은 여러 동물을 주인공으로 많은 우화를 남겼는데 짧고 간결하면서도 현대인들에게 교훈과 지혜를 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돼 온 땅이 말라붙었습니다. 타들어가는 대지위를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 다니며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수원지가 다 말라 버려 물이 있을 곳이 없는데 운좋게도 물통 한 개를 발견하고는 그 안에 물이 있나 없나를 보려고 쏜살같이 날아갔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물은 있으나 물통의 주둥이는 긴데 비해 물은 중간쯤 밖에 차 있지 않아 아무리 목을 길게 빼 보아도 물에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물을 마실 수 있을까? 물을 마시고 싶은데, 무슨 방법이 틀림없이 있을거야” 마침 그때 조약돌 몇개가 땅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까마귀는 주둥이로 그것을 집어 올려 하나씩 물통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조약돌은 하나씩 바닥으로 가라앉게 됐고 그 부피 많큼 물은 올라와 마침내 주둥이까지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차 올라 까마귀는 맛있게 물을 마실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 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은 무엇인가를 실행해서 성공한 사람이고, 두번째로 훌륭한 사람은 무엇인가 실행하다가 실패한 사람이고 세 번째는 아무것도 안하고 성공한 사람이고, 네 번째는 아무것도 안해서 실패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해보지도 않고 자신이 물을 마실 수 없다고 항아리를 깨 버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이솝이 어렸을때 하루는 아버지가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많은지를 보고 오라는 심부름이 었습니다.
이솝이 목욕탕에 갔을 때 그 입구에 커다란 돌이 하나 박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했지만 불평만 할 뿐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솝은 그 앞에 앉아 반나절이 되도록 지켜보고 있는데 마침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한 남자가 일으켜 준 뒤 그 돌을 뽑아 던져 버리고 목욕탕에 들어갔습니다. 이솝은 그제서야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목욕탕에는 사람이 한 사람밖에 없어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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