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과방송 하라

2008.10.27 00:00:00

지난 18일 SBS-TV 메인 뉴스시간에 치과의사 80%가 부당청구를 일삼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돼 치과계에 일파만파 분노가 일고 있다. 복지부도 즉각 보도자료를 내 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치과계에 일고 있는 울분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치협은 지난 20일 치의권회복위원회를 급히 소집하고 SBS-TV 뉴스보도에 대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추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것도 검토 중에 있다. 그만큼 치과계의 정서는 매우 강경하고 민감하다.


이번 보도는 최영희 의원의 국감자료에서 나왔다. 간혹 복지부나 공단 등에서도 이런 종류의 자료 나오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오도하지는 않았다. 1만3000여 치과병의원 가운데 부당청구가 의심되는 30개 치과의료기관을 선정, 이 가운데 24곳이 부당청구를 한 것으로 밝혀진 내용인데 이것이 전체적인 현상인 것처럼 왜곡 보도한 것이다.


언론들은 종종 통계 기사를 낼 때 이런 식의 오도성 기사를 내 보낼 때가 있다. 이번 경우만 해도 사실 보도 그대로 했더라도 일반인들이 보는 감각은 마치 전체 의료기관 중 7~80%가 부당청구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통계 보도의 함정이자 딜레마다.


이렇게 사실보도해도 오인할 수 있는데 이번 SBS 보도는 아예 허위 기사를 내 보낸 것이다. 더욱이 보도 내용 중 실사 대상 30개 기관 중 24곳만이 부당청구였음을 밝혔음에도 부당청구가 치과병의원에 상당히 일반화돼 있다고 언급, 전수조사의 필요성까지 제시하고 이어 모든 치과로 환산하면 수십 억이 넘는 건강보험료가 새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확정보도한 것은 거의 고의성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무책임한 의원의 발언도 문제지만 이를 검증단계 없이 그대로 확정 보도한 것은 더 무책임한 일이다.


물론 치과계가 당장 강공 카드를 들고 나섰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SBS 스스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아울러 대국민 사과방송을 내보내야 한다. 치과계, 더 나아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방송언론이 되려면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 사과하고 정정보도하는 것이 올바른 언론매체의 자세다. SBS는 그 기회까지 잃지 않기를 바란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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