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 신청 남의 일 아니다

2008.12.08 00:00:00

점차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들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증후가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전문적으로 상담해 주는 법률 사무소까지 운영될 정도다.


여러 채무문제가 발생해서 이 지경까지 가겠지만 대부분 초기 개원에 따른 과도한 투자비용에 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빚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료인 가운데 치과의사가 더 많이 개인회생제도에 의탁해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법률사무소 사례도 그렇지만 지난번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한 5억원 이상의 고액 채무자는 57명이며 이 중 32명이 의료인이고 이 가운데 치과의사가 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들이 특히 다른 여타 분야보다 많은 이유는 과도한 경쟁구도에 있는 개원 환경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개원가에서는 초기 개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최소 5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비용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선후배 동료와 공동개원 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부분 의료기기 시설과 인테리어 등에 들어가는 개원비용은 개원 실패시 고스란히 부채로 남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영실패 후유증은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의사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일반 의과분야 개원의의 평균 부채를 3억2천6백여만 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 의과분야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현재 성형의 메카인 압구정동과 강남일대는 병의원 매물이 상당수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금융권에서도 예전과 달리 의료인에 대한 대출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병의원에 대한 금융권 신용 역시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상황으로 볼 때 내년도 개원가의 경영 실정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 의료인 개개인 스스로 경영쇄신 등 자구책 마련에 노력해야 하겠지만 치협 등 의료인 단체 차원에서도 경영 상황이 어려운 회원들을 위한 상담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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