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을 추구했던 한 해

2008.12.29 00:00:00

올해가 지나고 있다. 매년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매년 이 식상한 용어를 또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치과계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의료정책의 급격한 풍랑을 맞으며 때로는 힘들게, 때로는 큰 성과를 얻어내는 일희일비의 시간을 보냈다.
전반적으로 경제침체 속에 치과경영이 여기저기 악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인틀니 급여화 움직임, 의료상업화 움직임 등 악재가 계속 꼬리를 물고 있었지만 한 해를 점검해 보니 치과계로서는 오히려 이러한 악재 속에 성과가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올 초에는 전문의 문제가 커다란 불똥으로 다가왔다. 소수정예를 약속하고 시작한 전문의가 막상 시험을 치르고 나니 다수가 된 것이다. 이에 시행위가 총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의료산업화를 이유로 민영보험 도입, 영리법인 의료기관 허용, 환자유인알선 허용 등 의료계에서 금기시했던 사안들이 터져 나왔었다.


여기에 국회에서는 7명의 의원이 개정법안을 들고 나올 정도로 노인틀니 급여화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치과계의 합리적인 대처로 포플리즘에 가깝던 이 사안에 대해 냉정하게 점검해 나간 결과 결국 재정적인 이유로 당장은 불가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대신 내년부터 치아홈메우기 등 현실적인 예방치료에 대해 급여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더불어 치과계가 주장해 오던 대로 저소득층 노인틀니사업에 대해서는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대상을 늘려 확대했다. 처음에는 정부가 수가를 낮추려 했지만 집행부의 각고의 노력으로 정부 당국을 설득, 오히려 수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8년만의 인상이지만 이는 향후 노인틀니 급여화의 기준이 될 수도 있기에 수가 인상 자체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렇듯 현안에 대한 치과계의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올 한해 더욱 치과계를 빛나게 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그랜드 워크숍을 통해 비전 미션 선포식을 가진 것이 그것이며, 치협을 주축으로 한 건강사회 만들기 운동본부 발족식이 그것이다.
매번 현안해결에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치과계 미래를 보다 크게 내다보고 이를 기준으로 현안을 대처해 나가자는 것, 그 자체가 앞으로 치과계의 힘이 될 것이다. 올 한해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치과계가 거둔 성과의 의미는 되새겨 볼 만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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