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이 땅에 진정한 보수를 위하여

2009.01.19 00:00:00

김  재  성 <본지 집필위원>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이고 역사는 되풀이 된다더니 요즘 여의도의 행태를 보노라면 몇 년 전의 일처럼 아니 그보다 더 앞선 몇 십 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 되풀이 되고 있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바도 그때나 지금이나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국민을 위한 결단이니, 국민의 뜻이라며 호도를 하고 있다.


개개인으로 볼 때는 능력도 있고 배움도 많은 국회의원들인데 당이라는 이름으로 뭉치면 오직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몰입하여 진흙땅 싸움을 벌리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환멸감으로 냉소적이고 자신이 선택한 인물에 대해 적지 않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토록 추종하고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당과 그들이 벌리는 당쟁의 역사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도 즉 정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부터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조선의 당쟁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잦은 외침과 집권층의 부패로 나약해진 고려에서 신진사대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창된 조선왕조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안정기에 접어들자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이 시작되는데 이 훈구파(勳舊派)는 개국공신이거나 정란을 통해 집권하는 등 실질적인 힘을 가진 자들로 지금의 상황으로 본다면 기득권세력이고 사림파(士林派)는 이 훈구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재야에서 학문을 연마하고 자수성가하듯 힘을 길러온 신진 성리학자들이었다.


하지만 조선 개국의 이념적 기반이 주자학(朱子學)이고 조선의 사대부는 기본적으로 주자학자이였고 이들이 바로 성리학자(性理學者)였으며 다만 훈구파는 정권의 담당자로서 실용적인 판단을 하였고 사림파는 도전적인 세력으로 그들보다는 이상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 뿐 모두 한 배에서 나온 선택받은 양반이다.


그 당시에도 기득권의 벽은 높고도 두터워 신진사대부의 진입을 탐탁치 않게 여긴 훈구파는 사림파를 무오사화를 비롯한 갑자, 기묘, 을사사화라 일컬어지는 정변을 통해 참혹하게 거세해 버렸듯이, 작금의 시대도 훈구라 말할 수 있는 보수와 사림으로 비견되는 진보의 갈등은 각 부처에서 국정운영에 부담된다며 ‘1급간부의 퇴진’이라는 청요직의 자리뺏기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럼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어떤 것일까?


정확하고 옳은 표현이라 하기에는 어렵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보수(保守)’는 과거의 관념들에 대한 태도를 고수하며 그 안에서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고, ‘진보(進步)’혹은 ‘개혁(改革)’은 과거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관념에 대한 적극적인 적용을 주장하며 혁명적은 아니지만 조금은 속도감이 있는 변화를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IMF라는 국난에 버금가는 위기였기에 이 땅에서 처음으로 형성된 진보적인 성향의 정권을 밀어내고 차지한 현 집권당은 정권이외에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잃어버린 10년’운운하면서 IMF때 보다도 더 힘들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의 경제를 살리는 일은 뒷전이고, 지난 정권을 매도하며 또 그 정권과 관련이 있는 자들을 거세하는 일에 세월을 보내고, 촛불문화제에서 표출되듯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운하건설사업을 다른 이름으로 포장하여 강행하는 현 정권의 오만한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와 이 겨레의 미래가 암담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제와 다시 생각해보면 모든 국민은 국익이 우선되는 정책과 자신이 노력한 만큼은 누릴 수 있는 사회제도와, 양극화현상과 계층간의 갈등을 줄여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이 땅은 건전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서로 상생(相生)하며 보완해 나가는 세상일 것이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일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가당치도 않는 명분을 앞세워 헐뜯고 싸우는 유치한 정쟁은 우리같은 민초들에게는 좌절감과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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