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등불될 터’ 다짐

2009.12.14 00:00:00

‘어둠 속 등불될 터’ 다짐

 

본지가 창간 43주년을 맞이했다. 어느덧 중견 언론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벌써 40년이 훌쩍 넘은 언론이지만 이 신문을 만드는 과정은 항상 초심의 심정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갈수록 독자들의 눈초리는 매서워지고 독자들의 정보욕구는 커져가기 때문이다.


현재 치과계를 비롯해 의료계를 둘러싼 의료환경은 과거와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전에는 정부나 국회가 적어도 보건의료계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정책이나 법안을 내놓았다면 이제는 그 벽이 없어지고 황폐한 거리에 나앉은 것처럼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려 있는 모습이다.


현 정권이 집권 초기부터 영리의료법인 허용, 민간보험 도입 등 시장경제적 관점의 의료관련 정책들을 쏟아내 우리나라 의료환경 토양 자체를 흔들더니 최근 들어서는 동일 의료인이 복수 의료기관을 설립 가능토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는가 하면 비급여 진료비 고지제를 도입하는 등 크고 작은 정책들을 내놓아 의료계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치과계의 경우 국회가 적극 나서 노인틀니 급여화 등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틀을 모두 깨려하는 인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치과계의 진심어린 우려와 걱정은 포플리즘에 가려져 정치인들의 인기 영합적 선심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치과계로서는 끝까지 막을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이되 치과계 먼저 치과계와 국민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근 더 난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치협이 실태조사 후 마련한 각 수련기관에 대한 전공의 수 배정안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이다. 치협은 당장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강경 대응키로 했지만 정부의 자세는 아직 요지부동이다.


이런 일련의 여러 상황 속에서 전문언론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신속 보도와 의견수렴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은 물론 이 상황 속에서 치과계가 나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것도 전문언론이 할 일이다. 본지로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창간 43주년을 맞아 어둠속의 등불이 되는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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