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전망에 대한 메일

2009.12.21 00:00:00

월요 시론

<받은 메일 내용>

 

치과의사 전망에 대한 메일


저는 ○○대 전기·전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나이는 24살이고요.
군대를 제대하고 정말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변리사 시험준비도 한 8개월 정도했구요.(시간과 돈 정말 아깝습니다.)
그래도 이 길이 아니다 싶어 편입/meet. deet/수능 이것 저것 생각해 본 결과 수능이 제일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지 않은 나이에 용기가 좀 없었지만 저보다 많으신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공부를 해 서울에 있는 치대, 가능하다면 모교 치대를 가고 싶습니다.
제가 선택을 잘 한 걸까요?(무엇보다 현역 치과의사이신데요 전망이 괜찮은가요?)
공대 공부는 저에게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렇게 비전이 있어 보이지도 않아서요. 공부를 하게 된다면 만약 떨어져도 1년 정도는 더할 생각까지 있습니다.(물론 생각도 싫지만) 이게 제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주위에 아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처음 보는 분에게 염치도 없이 무턱대고 물어보게 돼 참 죄송합니다.


그리고 학원은 꼭 다녀야 하나요?
제 생각에는 인터넷 강의나 EBS강의를 들으면서 혼자 해도 될 것 같아서요?
원래 변리사 공부할 때도 10시간 이상씩 혼자해 온 터라 혼자서 공부하는 데는 별 문제 없을 것 같아서요.
아무쪼록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상담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보낸 메일 내용>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일생이 걸린 문제이기에 무척 고민되시리라 생각하며 저의 개인적인 조언이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물으시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말하면서 솔직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의대는 잘 모르겠고 치대는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먼저 배출된 치과의사가 너무 많고 앞으로도 과잉배출로 인해 동료 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어쩌면 동료 간의 이해타산에 따라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이 생길것 입니다.
두 번 째로 환자의 목소리는  높아지는데 의료사고에 대한 제도적장치가 허술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그간의 노력이나 투자를 비롯한 환자 진료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대부분의 개업의 경우는 학문적 성취도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부정적인 점은 많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자신의 노력과 양보에 따라 아니 장소만 잘 선택하면 특별한 노력은 하지 않더라도 자신과 가족의 웰빙(잘 먹고 잘사는)정도는 가능하리라는 생각은 듭니다.
또한 치과진료가 생각보다는 체력이 많이 필요하고 정년(진료하기가 어려운 나이) 빠르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님의 경우 수능으로 입학을 한다면 졸업 후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선택하게 되는 개업을 하는 시점에서의 나이에 대해서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위축되지 마시길 바라며 우리 때도 30이 넘은 사람이 입학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이라는 이미지가 통용되는 시대로 바뀌고는 있지만~하여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지나면 다시 살 수 없는 인생이고 청춘입니다.
참고로 전기전자는 저도 해보고 싶은 공부였고 우리나라가 이처럼 잘 살게 된 것은 님께서 전공하시는 전기전자를 공부하신 선배들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세계 속에서 존재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시고 저는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안주를 위해 의·치대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며 더구나 이과의 2%이내 최상위권에 있는 수험생 대부분이 의·치대를 선택하는 작금의 세태가 개탄스럽고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개업하는 의사는 천재적인 두뇌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더 필요한 직종이지요.
그리고 학원문제나 이런 것은 공부에 대한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하고자 한다면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쟁을 하는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성적이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두서없는 답변이었으며 님의 생각과 진로를 결정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이후 감사하다는 답장은 받았습니다.

 

김재성 [본지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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