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관해

2010.02.15 00:00:00

월요 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관해


현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광복 직후 조선치과의사회가 창립(1945.12.9)하여, 대한치과의사회로 명칭을 변경(1949.5.29)하였고, 1952년 3월 16일 국민의료법 제 53조에 의거해 법정단체인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되었다.


이후 30여 년이 지난 1981년 4월 25일 경주보문단지에서 개최된 제 30차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서울지부 및 군진지부가 공동으로 ‘치협 창립기념일 제정안(일반안건 제 16호)’을 상정하여 창립기념일을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상기와 동명이나 해방전 단체) 창립총회일로 할 것인지, 6월 9일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여 10월 2일로 제정한 바 있다. 그동안 별 이의 없이 지내오다가 2004년 8월 협회사 편찬위원회에서 창립기념일에 대한 재검토 의견이 나왔고, 이듬해 대의원 총회에서 언급된 바 있으며, 2008년 말 협회사 편찬위원회에서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 되어 2009년 제 58차 대의원 총회에 변경안이 상정된 바 있다.


미래에의 정확한 방향설정과 굳건한 발걸음은, 역사의 진실에 충분히 맞닿아 있을 때 가능하다. 따라서 탄탄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치과의사회의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정통성을 확립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치과의사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의 부족으로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집약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9년 9월 9일 치협 주최, 대한치과의사학회 주관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고, 현행의 10월 2일(A안), 한성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25년 6월 9일(B안)과 광복 후 조선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45년 12월 9일(C안)을 창립기념일로 하자는 세 가지 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및 일반토론이 이루어졌다.


공청회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모임이니만큼 어느 특정한 창립기념일을 결정한다기 보다는, 각 안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주장의 근거를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여 많은 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배경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논점의 깊이를 더하고 명확하게 하여, 충분히 합리적인 창립기념일을 정착시키는데 일조가 될 수 있었다는데 공청회의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A안의 근거는 해방 전 조선치과의사회의 설립일(1921.10.2)이며, 세 가지 안 중 최고(最古)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치의학회를 포함하고 있으니, 기왕 최고의 장점을 살리려면 조선치과의학회 설립일 1919년 10월까지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선치과의사회 설립당시 조선인을 배제 및 탄압한 단체에 정통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따른다.


B안의 근거는 한성치과의사회 설립일(1925.4.15 경치전 1회 졸업 이후)이며, 한국인만의 모임이었고, 치협 전신인 광복후 조선치과의사회가 ‘한성치과의사회 부활 계승’의 정신을 표명한 바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한 창립일자가 밝혀지지 않았고, 해방직전(1942.10.1) 경성부치과의사회에 통폐합되어 잠시 소멸한 적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
C안의 근거는 광복후 조선치과의사회 설립일(1945.12.9)로 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확실하고 실체적인 전신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해방 이전의 활동이 배제되었고, 최단(最短)이라는 문제가 있다.


참고로 주변관련단체를 보면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연구회 창립일(1908.11.15)을 기념하고, 대한한의사협회는 조선의사회 창립일(1952.12.16.)을 기념하고, 대한간호협회는 조선(졸업)간호부회 창립일(1923.5.12)을 기념하고, 대한약사회는 고려약제사회 창립(1928.5)을 기념하고 있다.
이제 공청회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많은 분들이 지면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열린다면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창립기념일을 올바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일이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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