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월요시론]의·치의학 교육제도의 나아갈 방향

2010.04.12 00:00:00

월요 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의·치의학 교육제도의 나아갈 방향


의학 전문대학원은 1995년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에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연구 논의되었으며, 2000년 10월 교육인적자원부(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의·법학 전문대학원 제도도입 추진계획안’을 발표하였고, 2001년 3월 14일 산하에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수차례의 회의와 두 차례의 공청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거쳐 8월 말에 ‘의학전문대학원 시행연구’보고서를 마련하였다. 이어서 2002년 1월 16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도입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도입배경 네 가지를 요약하면, ‘지식기반사회의 전문성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체제 구축’,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 의학교육 발전 및 의학의 사회적 역할 다양화 촉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교육체제 도입을 통한 의료개방 대비’, ‘뚜렷한 목적과 동기를 지닌 대학 졸업생의 의사가 될 수 있는 길 확대’ 등이었다.


2003년 41개 의대 중 4개 의대, 11개 치대 중 5개 치대가 전환 결정하고, 2005년부터 학사 출신의 전문대학원생을 뽑아 금년에 두 번째 전문석사를 배출하였고, 현재는 27개 의대(66%)와 8개 치대(73%)가 전체 또는 부분 전환을 하였다.


애초에 ‘연구안’은 4+4가 아니고, 미국과 같이 2.3.4+4이었고, 이 경우 유수한 많은 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계획이었으나, 교과부에서 이공계 대학의 파행을 우려해 4+4를 관철하면서, 2+4로 남은 대학이 많아졌다. 의대 입장에서 4+4에 대해 여러 가지 반대이유를 거론했으나, 핵심은 최우수 고교 졸업생 영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 사료된다.


2002년 발표당시 한시적으로 2+4제와 4+4제중 자율로 선택하도록 하고(한 대학 안에 부분전환 병행체제도 가능하나 이는 2009년까지만 인정), 2005년까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소속하에 ‘의·치의학전문대학원평가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여 의·치의학교육의 질관리를 하도록 하며, 연차 분석 평가를 통해 2010년에 우리나라에 적합한 의사·치과의사양성체제에 대한 정책방향을 최종 확정하도록 되어 있다.


교과부에서 2009년 6월 양 체제의 장단점을 종합분석하고 바람직한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의학계 및 비의학계 인사 동(同)수로 ‘의·치의학교육제도개선위원회’를 출범하여 30일에 1차회의를 개최하였고, 연말까지 방향결정을 하도록 하였으나, 4개월이 연장되어 올 4월말까지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고, 현재까지 8회정도의 회의를 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2005년까지 ‘평가위’를 구성하기로 한 당초 계획보다 4년 이상 위원회 구성이 지연된 것으로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하게 쫓기고 있다고 하겠다. 3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의학교육제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져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2010년 정책 최종확정시 2+4제로 환원하는 것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나, 발표문 전체의 문맥으로 보면, 곳곳에서 이는 배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로 전문대학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DDS-PhD(MD-PhD)과정은 4+4제로 영구적인 전환을 선언한 후부터 운영허용’하도록 되어있다.


국가로 보면 2003년부터 전문대학원 전환을 위해 4~5백억원을 국민의 혈세로 지원하였고, 대학으로 보면 엄청난 시련과 곤란을 겪으면서 전문대학원 체제에 맞는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전환하였다. 또한 도입시의 네가지 배경은 여전히 유효하며 더욱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 더 많은 의치전원생이 배출되고, 데이터가 쌓여야 하지만, 서울치대의 경우 현재까지의 자료만을 분석해보면 4+4제 학생들이 2+4제 학생에 비해 동기유발이 되어 있고, 더욱 성공적으로 학문을 익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워크숍에서 향후 4+4제를 근간으로, 일부 2+4(학석사복합과정 등)를 포함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낸 바도 있거니와, 앞으로 의료개방의 시대에,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4+4제를 근간으로 약간의 보완을 통해 최선의 의·치의학 교육시스템이 되도록 힘을 모을 때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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