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월요시론] 삶의 가치관

2010.07.26 00:00:00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삶의 가치관

 

삶의 기쁨이라는 것은, 마음에 드는 것들만이 채워지는 것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이어져 온 것에 대한 기억인 것 같다.
살아 가면서 부딪히는 수 많은 일들. 이러한 일들을 맞닥뜨리면서 헤쳐 나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키워 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테니, 부모라면 아이들을 키운 경험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자식만큼 소중한 것이 없어서, 부모로서 자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고 싶어진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 조금이라도 좋은 미래에 자식들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는 것이 부모들일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들이 삶에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게 되기를 늘 바란다.
그런데 자라나는 동안의 아이들의 모습은 늘 부모들의 눈에는 불안하고 부족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빨리 극복시켜주고자 여러 가지의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마음이 바쁘다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것까지 부모가 해 주어 버리고 마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는 빈번하다. 우선 다른 아이들 보다 앞서야만 다음 일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가 아닐까.


여하튼, 스스로 하든지 부모들이 대신 해 주든지 표면에 나타나는 것은 업적으로서 그대로 인정이 되어주기 때문에, 일단 부모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고, 원하는 만큼 아이들이 도달되어 있지 않은 것만이 문제로 보이게 된다.
무한경쟁의 시대라서 여유 있게 이런 것 저런 것 생각할 틈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만일 자신이 보낸 삶이 이상한 삶이었다든지 잘못된 삶이었다는 것을, 눈을 감을 때 깨닫게 된다면,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이런 문제는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만일 자신이 자식에게 남겨 준 것이 잘못된 삶의 방식이었다면, 이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게 될 수 있을까.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자라나는 생각에 씨를 뿌리는 것은 부모들이고, 그 생각을 키워주는 것은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 다시 말해서 삶의 올바르지 못한 가치를 갖도록 해 주는 것은 아이들의 책임이 아니라 부모들과 사회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삶의 가치를 많이 누리는데 두는 것이 결코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누리는 것 자체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주어진 축복이고 권리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누리는가 하는 것을 제대로 깨닫는 것이 모처럼의 주어진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기틀이 된다.


그렇지만 많이만 주는 것이 행복을 주는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는지 생각이 된다.
우리를 잇는 아이들의 삶이 앞으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세계를, 다이나믹하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고, 단지 주어지는 것만으로 살아가게 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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