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FDI 총회 거울삼아

2010.09.20 00:00:00

살바도르 FDI 총회 거울삼아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제98차 FDI 총회를 보면서 여러 가지 한국이 거울삼아 봐 두어야 할 것들이 있었다. 이번 브라질 총회는 사실상 실패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홍보 부족과 이로 인한 재정 적자, 내부적 갈등 등이 문제를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총회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허점을 보면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국가로서의 자격이 과연 있었는가 하는 원천적인 문제를 짚게 됐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로 불과 2개월 여를 앞두고 총회 장소를 변경한 점이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FDI 본부를 통해 예약한 호텔비가 그냥 예약한 호텔비 보다 두 배가량 비싼 것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총회나 오픈 포럼에서 이를 지적해도 시원한 답변이 없었다. 호텔비로도 이윤을 남기겠다는 발상이었다면 이는 후진국 이하의 생각일 뿐이다.


또한 이번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사무총장의 사임 문제도 그렇다. 이는 FDI 본부에 관련된 문제지만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사임한 배경에 대해 단지 월급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조율이 안돼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는 회원국들이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안의 중요성으로 볼 때 명백하게 내용을 밝혔어야 했다.


재정 문제도 심각했다. 몇 년간 연속적으로 FDI 총회에 따른 수입이 줄어들었으나 이번 브라질 총회에서 조차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본부측이 내놓은 흑자전환 사업계획안은 구체적이지 못해 회원국들의 비난을 받았다. 총체적인 문제가 FDI 내에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수구 협회장이 지적했듯이 이는 FDI와 회원국 간의 소통부재에서 오는 문제였다. FDI에서는 재정 등 문제를 숨기지 말고 회원국들에게 공개했어야 했다. 총회가 끝나고 나면 성과가 얼마나 됐는지 등을 공개했어야 했다. 이런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이제 FDI 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강하게 들었다.


2년 후면 100주년을 맞이하는 국제기구가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그 원년이 아마도 2013년 101차 FDI 총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총회에서 그 변화의 원년이 되도록 해 보자. 한국 유치의 꿈을 가지니 이뤄지듯이 이 또한 꿈을 가지면 이뤄지리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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