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월요 시론] 치과의사의 행복지수 I

2011.02.28 00:00:00

월요 시론
강병철 <본지 집필위원>

치과의사의 행복지수 I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행복이 무엇인지, 도대체 행복은 무엇인지를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말해 왔지만, 그것은 대개 행복의 일부분을 말한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 심리학과의 마이클 아기릴과 필터 힐은 설문조사로써 개인의 행복한 정도를 알아보는 옥스퍼드 행복지수를 만들었고, 영국 경제 재단 (New Economic foundation)에서는 나라별로 행복한 정도를 알아보는 지구행복지수(Planet Happy Index)도 만들었다. 옥스퍼드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설문에는 과거 행복했던 기억이 얼마나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는지, 내가하는 일이 남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지, 앞날에 대해 낙관적인지,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지, 자주 웃는지,  환희와 기쁨을 느끼는지 등을 포함하여 행복지수를 구한다. 지구행복지수는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 평균수명, 에너지 소비, 생존에 필요한 면적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등을 가지고 행복지수를 산출한다. 소득이 높고, 수명과 삶의 질이 높아도 자원파괴가 심하거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정도가 낮다면 지수가 낮아진다. 2009년 지구행복지수는 코스타리가 1위, 도미티카 공화국 2위, 베트남 5위, 쿠바 7위, 브라질 9위, 대한민국 68위, 프랑스 71위, 영국 74위, 미국 114위 등이었다.


최근 치과계의 일부 치과 또는 일부 네트워크 치과의 진료 및 진료비 청구 행태에 대한 글을 읽고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치과대학의 어려운 과정을 마친 치과의사들 중에서 상식에 어긋난 극소수의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는 보험진료가 안되는 것을 보험으로 처리하여 주거나 일부 치료비를 아주 낮게 함으로써, 다른 치과들은 돈을 더 많이 받기 위하여 보험이 되는 진료를 보험이 안된다거나 모든 진료비를 비싸게 받는 나쁜 치과의원으로 환자들에게 인식시키기도 한다. 그들 중 일부는 보험 청구 내용이 심평원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례로 각 악당 1~2개 치아의 소파술을 하여 전악에서 8개 정도의 치아만을 소파술하고 4개 악골의 소파술로 청구하고, 크라운을 하기위하여 거의 모든 치아의 치은 절제술이나 판막변위술 등을 청구하기도 하여 진료비가 저렴하지만 결국은 더 많은 진료 건수로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심평원에서 진료 자료를 요청하면 즉시 폐업 신고하고 같은 곳에서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치과의사의 이름으로 즉시 다시 개원을 하기도 한다. 혹시 이런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다른 치과의사들은 어딘가 아둔하고 자기 자신은 똑똑하고 잘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잘난 그들은 스스로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때때로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에서 비싼 만찬을 즐기면서 행복함을 느끼려고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만찬이라면 음식과 분위기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을 우리 모두 경험했을 것이다. 즐거운 만찬은 음식과 분위기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는 만찬인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위 치과의사들과 학창시절 힘들었던 수많은 시험, 실습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해 치료했는데 환자가 아주 고마워해 삶의 보람을 느꼈던 경험과 반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공은 없이 불평만했던 환자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삶의 희열과 회의를 함께 나누고, 커가는 자녀들의 이야기도 나누며 식사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음으로 정리한다면 이것이 우리의 행복한 삶의 일부가 되어주지는 않을까?


돈은 행복한 삶을 살기위한 수많은 수단 중의 하나일 뿐이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즐겁게 지내고, 사람과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며 이 세상이란 살기 좋은 곳이고, 주위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며 살고, 이렇게 살았던 나의 치과의사 생활이 나중에 행복했었던 기억으로 남게 된다면 이런 것들이 우리의 옥스퍼드 행복지수를 높여주지 않을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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