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치협 부회장과 의전

2011.04.11 00:00:00

독자투고


치협 부회장과 의전

  

“오늘 우리 총회에 내빈으로 충청북도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하셨지만 축사를 낭독하는 순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도지사, 국회의원 순으로 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우리 전 회원들의 수장인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그의 메시지를 갖고 치협 부회장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정에 도지사가 와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어디까지나 손님이실 뿐 우리 회의에서는 치협회장의 말씀을 먼저 듣는 것이 치과의사의 위상을 세우고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 발족하는 집행부는 내 의견을 잘 고려하셔서 앞으로의 의전을 확립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위는 이번 봄 충북지부 총회에서 내빈들이 퇴장하고 안건을 심의 중에 내가 한 발언의 요지이다.


‘예절’은 개인간에, ‘의전’은 조직이나 국가 또는 국가간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전의 영문인 Protocal은 ‘인간사회를 원활히 하기 위한 윤활유’란 의미로 사용되며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는 시기에 예절과 함께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기원전 11세기경 주나라때 백성을 다스리는 군자의 덕목으로 또는 제후들을 다스리는 천자의 지도 원리로써‘예’를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조선조 500여년 동안 ‘예법의 나라’라고 할 만큼 의례가 강조되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즈음은 각종 지자체나 사회단체들이 각종 행사에 있어 과거 답습적인 격식, 절차와 권위적인 의전으로 인해 행사본질이 흐려지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격식과 절차는 간소화하고 행사운영의 효율성은 높이기 위해 의전행사 개선을 하고 있고 지나친 축사와 격려사 등으로 인해 일반 참석자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등 형식적인 경향을 지양하는 추세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한다.

 

사실 의전이란 그리 간단하지 만은 않다. 위의 내 의견이 전적으로 맞는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의전에 있어서는 적어도 도지부 회의라면 어떠한 방안을 가지고 집행하면 좋겠다. 이번의 경우 도지사가 지부 회의에 왔다는 것은 물론 우리로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회의의 격을 높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협은 관변 단체가 아니다. 도지사나 국회의원이 선심을 써서 유지되는 단체가 아닌 것이다. 선출직 공무원인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게 해야 맞지 그 반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예의를 벗어나서 의전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관습과 격식에 맞게 손님을 맞이하고 대접해야 한다. 다만 주빈이 누구인가는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확고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대치협 차원에서 의전 매뉴얼을 만들어 주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행사참여자 중심의 간소하고 내실 있는 행사, 짜임새 있고 절도 있는 회의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만들어 놓으면 각 지부나 산하 단체에서는 그에 맞게 행사를 치르면 될 것이다.

  

박정용
그린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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