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월요 시론] 고통과 함께 오는 행복

2011.05.16 00:00:00

월요시론
강병철 <본지 집필위원>


고통과 함께 오는 행복


즐겁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들 한다. 이제 치과의사로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좋은 옷을 입을 수 있게 되고, 인테리어가 멋지고 서비스가 좋은 곳에서 비싼 술을 마시고, 마음껏 맛있고 비싼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부 안하고 PC방에서 게임하는 학생, 비교적 많은 액수를 걸고 골프하는 사람들도 그 순간에는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다. 다른 치과의사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비난 받는 네트워크 치과 경영으로 수입이 많아 생활에 보탬이 되고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멋있어 보여 어깨가 으쓱해지고 삶이 더 즐거워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즐거움이 행복일 수 있다. 그러나 즐거움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한 일이 건전하지 못하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 즐거움이라면 그 즐거움이 끝난 다음에 꼭 후회가 오기 마련이므로 순간의 즐거움이 꼭 행복하지는 않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순간의 즐거움은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나고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공허함, 약간의 외로움, 조금 후회, 많이 후회, 다음에 또다시 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 등이 있게 되는데 이는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이라기보다는 쾌락에 가깝다. 


뱃살을 보면서 운동해야지 운동해야 되는데 라고 생각만 하다가 어느 날 운동을 시작하여  힘들게 땀을 빼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체육관에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도 멋진 근육을 보고 건강해졌다는 생각에 흐뭇해한다. 달리기에 빠져 고통스럽게 헐떡이며 땀을 뻘뻘 흘리는 마라토너들도 달리면 행복하다고 한다. 주말에 힘들게 산을 오르고 나면 산세를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것 같은 느낌에 산행의 고생을 떨치고 행복감을 느낀다. 주말에 무료 봉사를 하는 치과의사들은 주말에 놀지도 못하고 내 돈을 쓰면서도 자신의 삶이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한다. 내가 환자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번 돈을 부모님께 생활비나 용돈으로 드리거나 어떤 보호시설에 기부금을 내고 나서도 돈 아까운 생각이 없이 행복감을 느낀다.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했고 건강에도 보탬이 됐다는 생각, 한적한 시골길에서 혼자서 일하러 가거나 일하고 오시는 어르신을 한번 태워드리고 나면 태우기 전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지만 태워드리고 나서의 느낌, 헌혈하기 전에 망설임이 있지만 하고나서 내 피의 일부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내가 먹을 것을 옆의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나서의 배부름, 아쉬워도 내가 가진 것을 양보하고 나서의 후련함 등을 통하여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


치의신보를 비롯한 여러 치과신문을 보면 너무나도 많은 연수회가 있고 나날이 좋아지는 재료, 기구, 기계들이 수없이 새로 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생 치과진료를 해야 하는 우리 치과의사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치의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결과, 기구, 기계, 재료, 치료방법 등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여러 치과 연수회나 보수교육을 통하여 끊임없이 습득해야 한다.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항상 높은 수준의 치과진료를 시행하면, 하루가 끝나고 나서, 1년이 지나고 나서,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진료비만을 추구하지 않은 치과의사로서의 행복했음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에 무임승차를 바랄 수는 없으므로, 우리 치과의사들의 운명도 많은 노력과 비용과 고통과 인내의 대가를 치러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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