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아 월요 시론]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3)

2011.08.08 00:00:00

월요시론
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3)

 

  

충분히 좋은 엄마 (good-enough-mother)


충분히 좋은 엄마란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유아에게 최적의 항상성과 위로를 주며, 아이를 안아주는 엄마를 뜻한다. 이러한 엄마는 엄마 자신에게 적절한 시간이나 필요를 강요하는 대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적합한 시간에 제공한다. 안아주기 환경에서 계속적이고 일관성있는 감정이입을 아이에게 제공한다. 그러면 유아가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주관적인 존재감이나 인간적인 감성을 습득하게 되어 표현력과 창조성이 발달한다.


충분히 좋은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다섯가지 과정들이 있는데 이들은 인간관계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첫째-수용하기 (holding)


의존적인 유아에게 필요한 촉진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자연스런 기술을 “수용하기”라고 한다. 수용하기는 안아주기이며, 엄마의 지속적인 보살핌이며, 이는 임상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유아에게 심리적 발달에 도움되는 양육적 환경을 제공하면 아동은 과거에 좌절했던 발달과정을 재활성화시킨다. 양육적 환경에서는 지속적인 보살핌이 있고, 현재 있는 그대로의 욕구와 의존에 대해 반응해주고 담아주어 유아의 새로운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엄마가 본능적인 공감에 기초해서 유아의 욕구를 이해해 주는 것처럼, 현재 있는 그대로의 욕구와 미성숙과 의존에 대해 반응해주고 담아주어 새로운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칭찬하려고 억지로 애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열심히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왔을때 아이는 엄마와의 만남을 잔뜩 기대하는데, 엄마는 더럽다고 옷을 갈아 입고 씻고 난 후 아이를 만나면 아이는 이미 실망하고 기대치는 물거품이 되어 버린 후가 된다. 첫 만남에서 어떤 반응인가는 인간관계 신뢰의 기본이 된다. 수용하기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이후 짜증부리거나 불안해하며, 심해지면 분리불안과 적대적 반항장애로 돌아간다. 양육자의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니라 변함없이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공감적 이해(empathetic understanding)


안아주는 환경은 따스하고 부드럽고 긍정적이며, 있는 그대로 안아주고 받아주는 환경을 말하며, 공격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진실된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는 환경을 말한다. 이런 환경이 될 때 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지탱하고 충분히 마음놓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경험할 수 있다. 엄마가 아이의 욕구에 적응해주듯이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서 잃어버린 참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즉, 아이의 기분을 같이 느끼게 되며 공감할 때 참자기의 세계를 찾아가게 된다. 아이가 울고 들어왔을 때 아이와 같은 심정이 되어서 같이 느끼는 과정은 아이에게 어떤 위로보다 더 큰 든든함을 느끼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려 든다. 자아가 든든한 아이로 자라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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