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월요 시론] 인생은 마음 먹는 대로

2012.07.16 00:00:00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인생은 마음 먹는 대로


인생은 마음 먹은 대로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옛 선인들의 말씀이다.


그런데 잘 믿어지지 않아서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서점에 넘쳐나는 서적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 서적들은 거의가 자기개발도서이다. 긍정의 마인드, 성공하는 법, 마음먹은 대로 된다 등등, 사람들의 눈을 끄는 제목들이다.


워낙 복잡한 세상이라서 단순한 논리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수천 년 인류의 역사 가운데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지금도 인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만일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미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사라져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확대해석하고 과장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아마 사람들은 “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어 왔고, 시도도 많이 해 보았다. 그런데 말짱 헛것이더라”고 푸념 섞인 말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유를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두 가지라고 생각이 된다.


하나는 방법이고 하나는 때(시간)이다.


시도를 해 보았지만, 방법이 잘못 되었든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루어지기 1초 전에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수년 전, 연예인들이 잇달아 세상을 등지는 일들이 일어났다. 삶이 너무도 힘이 들어서 스스로 이 세상을 하직한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가졌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아니, 결단이라기 보다도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것은 매우 이기적인 일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자신의 일로 인해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남겨둔 가족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 자신은 자신이 눈을 감으면 그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했을는지 모르나, 옆의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삶의 마감을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평생을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 자신은 아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사회의 곳곳에서 끊임없는 다툼이 있다. 점점 그 종류도 많아지고 횟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너무도 복잡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은 많은데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아마도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일 것이다.


머리가 아파 오니 다른 생각할 틈이 없다. 어서 문제들이 해결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이 가득할 뿐, 해결하려는 마음이 자꾸만 수그러드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그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일으킨 문제이다. 해결해야 하는 주체는 그 일이 아니라 사람이다. 자동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문제들이다.


일본에 있었을 때 한 동료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하고 그것을 쓰지 않고 운전을 하면 처벌된다. 그런데, 헬멧을 쓰는 것까지 법으로 규제를 해야 하는가 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죽고 사는 것은 자신의 문제인데 국가가 거기에까지 이래라 저래래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죽는 것은 자기 마음이지만, 사고 나서 처리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가장 잘못된 것으로 아는 일본에서는 매우 중요한 윤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마음을 먹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렇게 이해해야 하지 않을 까. 자신만을 위해 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자신만을 위해서 비즈니스를 하고 행동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 일에 동조를 하며 도와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설혹 말로써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자신이 이 일을 한다고 말하더라도,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는 머지 않아서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한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서, 그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것이 사이에 있어야만 한다.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일을 맡긴 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믿음은 말 몇 마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에 오고 가는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조급한 사회라고 한다. 빨리빨리의 문화는 유명하다. 때로는 빨리빨리의 덕분에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역사와 발전을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에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빨리빨리가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두르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우리 나라가 빨리 빨리 일들을 추진해 왔지만, 그 속에는 말할 수 없는 땀과 피가 스며들어 있다. 적당 적당히 서둘러서 해 온 것은 아니다. 그래서 빨리 튼튼하게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나라라는 인식을 지난 십 수년 동안에 세계에 각인시켜 온 결과, 즉 믿음을 준 결과, 기적과 같은 나라가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 특유의 베푸는 마음, 나누어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만을 생각하는 생각이 넘쳐났었다고 한다면, 믿음 보다는 실망이 세계인에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것은 진리이다. 어떻게 마음을 먹는가 하는 것만 올바르게 생각한다면 말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PDF보기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