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임 월요시론] 한해의 소망을 담아

2013.01.21 00:00:00

월요시론
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한해의 소망을 담아

  

2013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올 한해에는 보다 건강하고 질서가 잡히며, 사랑이 넘치는 우리 사회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매우 복잡하고 갈등적인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 상황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지혜와 협력과 양보가 필요하다.


올해에 예상되는 치과계의 당면한 정책문제를 살펴보면, 논쟁적인 부분이 많아서 과연 어떤 방향이 국민들에게 보다 혜택이 돌아가면서도 우리 치과계의 발전과 성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기 어려운 선택의 상황을 안고 있다.


첫째가 치과전문의 제도에 대한 치과계의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65년 의료법 개정으로 논의가 시작된 치과전문의 제도는 치과의 특성상 시행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치과계의 합의안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제도적으로 잘 정착하게 하기 위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로 2013년 7월부터 시행된 부분틀니의 급여화에 대한 논의이다. 지대치를 둘러싼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치과의사들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틀니를 급여화한지 80여년이 지난 일본은 치과의 문턱은 많이 낮추어졌지만, 진정 환자의 구강건강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는가에 대하여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일본의 사례를 접하면서 어느 작가가 쓴 ‘시간의 장애’라는 단어가 맴돈다. 시대와 환경이 변화하다 보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긍정적인 부분 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하향평준화’란 말도 쓰지만 전문가들의 ‘판단의 독립성’을 침해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무엇에 우선순위가 있는 지가 애매모호하게 된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잘 맞는 틀니를 제작하려다 보면 돈이 들게 마련인데, 이를 무시하여 저가만을 추구하면 틀니의 하향평준화가 되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치과계의 양극화 문제이다. 치과계에 몸살을 앓게 하고 있는 불법네트워크들의 무분별한 수가경쟁으로 대다수의 개원가가 힘들어한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건전한 지역치과의원들을 육성하는 것이 지역시민들의 건강한 주치의를 확보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는 국민들의 신뢰가 다시 회복되고 전문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각 지역사회의 구강보건향상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치과의사들로 인식되어지는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그러기 위해 각 지역의 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책임있는 진료가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과열경쟁에 대한 자율적 규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치협공동체 경영에 관련된 것이다. 치과의사들로서 구성된 직업적 공동체가 치협이다. 임원들은 구성원들과 다양한 소통의 통로를 확보하여야 하고, 진지한 토론과 숙의(熟議)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반위에서 역량있는 인재들이 치협을 경영해 나가고 공동체로서의 비전을 만들며, 개개인의 회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치협이 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공동체의 아름다운 경영으로서 이웃에 봉사하고 행복을 자치(自治)하는 본(本)을 보여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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