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별철 월요시론] 더 넣는 시대에서 빼는 시대로

2013.02.25 00:00:00

월요시론
강병철<본지 집필위원>

 

더 넣는 시대에서 빼는 시대로

  

60년대 말에 잘 사는 집의 젊은 아낙들은 국에 미원(글로타민산나트륨:MSG)을 넣어 먹었습니다.


70년대 들어서 보릿고개가 사라지면서 거의 모든 가정에서 미원을 사 먹을 형편이 되어 너도 나도 미원을 넣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잘 살게 된 요즈음 먹거리 X-파일을 보면 엄청난 양의 MSG를 넣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비쌌던 MSG가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원재료로 맛을 내는 것보다도 MSG로 맛을 내는 것이 훨씬 원가가 싸고 일손도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귀해서 조금씩 아껴 먹던 MSG를 이제는 너무 많이 넣어서 탈입니다. 그래서 먹거리 X-파일에서는 MSG를 넣지 않는 착한 음식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60년대 벼논에는 메뚜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벼를 갉아 먹는 메뚜기 때문에 벼 수확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60년대 말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약에 의해 들녘의 메뚜기가 사라지고 벼 수확량이 늘어났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도움으로 벼를 많이 생산하여 수익이 더 났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농약을 쓰지 않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면서, 우렁이가 있고, 메뚜기를 볼 수 있는 논에서 난 쌀이 좋은 쌀이고 비싸게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P사는 무화학첨가물 두부를 2009년부터 만들면서 소포제, 유화제, 화학 응고제를 넣지 않음을 자랑하고 C사의 더 건강한 소시지는 황산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등을 넣지 않았다고 광고합니다. 비싸지만 사먹는 사람이 늘어나서 착한 P사는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여러 그릇에 인공화학 첨가물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배고플 때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는 것입니까? 먹어서 몸의 에너지원이 되거나 몸의 생리활동 유지에 필요한 성분입니까? 먹을 수 없는 것들이고, 몸에 필요하지 않고, 많이 먹으면 해로운 물질들입니다. 소량 넣으면 몸에 해롭지 않다는 이유로 먹을거리에 넣고 있는 것입니다.


파라벤(paraben)은 리도케인 마취제에도 들어가는 방부제이지만, 친환경 화장품이나 세제에는 빠져있습니다.


우리나라 W사의 치약은 합성 계면활성제, 인공향료, 사카린, 인공색소, 인공점증제, 트리클로산, 불소 등 일체의 화학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치약을 만든다고 합니다. 비쌉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온 친척이 사다준 C치약에는 계면활성제(sodium Lauryl Sulfate), 불소(fluoride), 인공향료와 색소(artificial flavours and colours), 심한 마모제(harsh abrasives)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고 100% 천연재료만을 포함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롭다며 발견하고 만들어낸 것들이 점점 더 천대받습니다. 우리 치과의사들이 충치 예방에 좋다고 배웠던 불소와 트리클로산도 이제는 빼는 것이 착한 치약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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