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치료가 사랑니 발달 방해”
치료 받은 어린이 사랑니 싹 상실률 4배 높아 연관성 입증
치과에서 시행하는 마취가 사랑니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터프츠치대 소아치과 연구팀이 치과마취와 사랑니 상실 사이에 연관성을 연구해 미국치과의사협회 학술지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대학병원 소아치과에서 치과치료를 받은 2~6세 사이의 어린이 220명을 대상으로 초기치료 이후 3년 이상 지난 다음에 X-선 촬영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아래턱에서 사랑니가 발달할 수 있는 총 439개의 지점을 토대로 치과마취를 받지 않은 어린이 376명과 치과마취를 받은 어린이 63명의 사랑니 발달경과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치과마취를 받지 않은 어린이 중 1.9%가 사랑니 싹을 가졌지만 치과마취를 받은 대조군은 통제군보다 4.35배 높은 7.9%가 사랑니 싹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과마취를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랑니 상실율이 크게 높았다”며 “우리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협회에서는 사랑니 싹은 매우 작을 뿐 아니라 뼈가 아닌 연조직의 얇은 층에 덮혀 있어 손상에 취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충치치료를 할 때 주사바늘이 아래턱 사랑니 싹을 둘러싼 연조직을 뚫고 지나가 사랑니 싹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치과의사는 100년 가까이 마취치료를 시행해 왔는데 이것이 사랑니 발달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이번 연구는 사랑니 발달을 방해하는 과정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