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 치과의사의, 치과의사에 의한, 치과의사를 위한 치과의사학(齒科醫史學)

2013.06.03 00:00:00

월요시론

 

치과의사의, 치과의사에 의한,
치과의사를 위한 치과의사학(齒科醫史學)

  

치과의사학이란 치의학과 관련된 사회적 환경 및 역사적 배경 등을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사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풀어보면 치과의사가 하고 있는 일의 역사적인 의미와 배경 지식을 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고 하였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는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 일어나는 일들의 해결 방법을 얻을 수도 있고 지난 역사를 통해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치과의사에게 치과의사학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분야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치과의사학은 치과대학 학생에게는 국가고시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치과의사에게는 임상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다는 한계점 때문에 뒷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능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변경된 이후로 발생된 수많은 문제점들은 치과계가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약육강식 또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실현되는 치과 개원가의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는 ‘치과의사학’이라는 학문에서 지혜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한치과의사학회는 1962년 12월 4일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 분과학회로 인준을 받아 역사가 50년이 넘은 단체이다. 여타 다른 학회처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는 않지만 외로운 등대지기처럼 국내에 치과의사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치과의사 몇 분들을 단 몇 줄이라도 소개하고자 한다.


‘의학, 치과의학의 선구자들’을 펴낸 기창덕 선생님은 치과의사학뿐만 아니라 의사학(醫史學)이 국내에 기초를 닦는데 있어서 선구자 역할을 하셨다. 특히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서 치통의 노래를 발견한 후 며칠 밤을 제대로 못잤다는 신문 인터뷰 기사에서 그분의 열정이 느껴진다.


학창시절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치과의사학’ 교과서를 펴내신 이한수 선생님. 하지만 개원한 지금 그 책을 읽다보면 그분의 혜안에 감사와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재미있는 치의학 역사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치의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정말 재미있게 책을 쓰신 이병태 선생님. 이미 절판된 책이라 구입하기가 어려웠는데 구입할 수 있도록 친절히 도와주신 점 이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 초창기 시절 치과와 관련된 자료가 매우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근대 치의학사’라는 책을 통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신 신재의 선생님. 저자의 친필로 제 이름을 적어 은혜롭게 주신 두 권의 책 ‘한국 근대치의학사’와 ‘한국 치과기자재의 역사’은 잘 보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치과의사학 교육과정개발을 위한 교수협의회(회장 조영수)’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왜냐하면 이 분들이 일선에서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계시며, 현대 치의학의 아버지라고 칭송되고 있는 Pierre Fauchard(1678-1761)의 저서 ‘The Surgeon Dentist(Le Chirurgien Dentiste)’ 한국어판을 조만간에 출판할 예정이다.


필자는 앞으로 9회에 걸쳐 치과의사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말하고자 합니다. 이미 지나간 옛날 일들 중에서 치과의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도 있는 것 같고, 과거 치과의사들의 스토리를 통해서 현재 치과의사들이 힐링과 용기를 받을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 불온 불역 군자호’에 월요시론에 임하는 필자의 마음이 잘 표현돼 있는 것 같다.


치과의사학이란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월요시론’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 게다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동료 치과의사들과 제 글을 통해 한 번쯤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 즐겁지 않으랴. 마지막으로 제 칼럼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않더라도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자기 수양을 할 수 있으니 군자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지 아니 하겠는가?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권 훈
미래아동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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