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 엉뚱한 생각

2013.06.10 00:00:00

월요시론


엉뚱한 생각


왜 안될까요? 왜 어렵다고 할까요? 왜 불가능 하다 할까요? 정말 외부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외부의 뜻을 방패 삼아 내부의 문제임을 감추려 함일까요?


요즈음 만나는 치과의사선생님들마다 개업의 어려움을 토로하시고 과잉 배출되고 있는 치과의사 수가 문제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곤 합니다.

 

치협 고충처리위원회에서 분석한 2005년 9월부터 현재까지 접수사항을 보면 회원간의 분쟁이 당당히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일부 치과 네트워크의 불미스러운 행동, 무보수 페이닥터, 보조 인력의 부족 등등 거의 모든 문제점들의 근간에는 치과의사 과잉이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시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로 모임이 해산됩니다. 그럼 누가 해결 해 줄까요?


‘지방 소재 치과대학병원에 내원 환자가 줄어서 수련의 교육이 어렵고 재정이 문제다. 서울 소재 치과대학병원도 내원 환자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란 말이 들립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일까요? 현 상태로 치과의사의 배출이 지속된다면 일부 지방소재 대학은 문을 닫고 서울 소재 대학도 경영에 심한 압박을 받게 될 날이 멀지 않은 듯 합니다. 현재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치과대학 신입생들의 수준이 날로 하향 될 것입니다. 이미 외국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치과대학에 있는 교수도 아니고 개업의도 아닌 의과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제가 말도 안되는 꿈을 꾸어 봅니다. 그저 저의 꿈이니 가볍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모든 치과대학의 정원을 50명으로 (사실은 40명으로 하고 싶습니다) 했으면 합니다. 학생 수가 적어 운영이 안 될까요? 현재 J 대학, K 대학은 40명, Y 대학은 60명의 정원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사학재단과 정부의 반대가 문제 인가요?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할까요? 이것이 진정한 이유일까요? 정말 해결책이 없을까요?


둘째, 충청북도, 경기도에 치과대학 하나씩을 늘렸으면 합니다. 국민의 보건 향상을 위해 치과대학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개교한다는 것은 좋은 명분이 될 듯합니다. 총 13개교, 650명 어떻습니까? 현재는 11개교, 750명이 정원이나 정원 외 입학까지 하면 훨씬 많은 수가 졸업합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치과대학에 들어가면 좋아하겠지만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미래가 밝아진다면 더 만족하실 겁니다.


셋째, 대학 졸업이 끝이 아닌 좀 더 숙달된 개업의가 될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2년도 현재 약 330명의 레지던트가 전문의 과정 수련을, 약 60명이 통합진료과 수련을 받고 있습니다. 즉 졸업생의 반이 안되는 인원이 졸업 후 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의 교육은 페이닥터라는 이름 하에 개업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안 좋은 요즈음 페이닥터를 통한 교육은 어렵습니다. 만일 650명 정원이 되고 모든 치과대학이 통합진료과를 개설한다면 350명 정도는 전문의과정, 200명 정도는 통합진료과, 100명 정도는 페이닥터로 교육을 받아 개업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넷째, 치과계의 정치력을 키웠으면 합니다. 결국은 명분과 협상능력의 문제인데 현재 우리 치과계를 이끌어가는 이런 정도의 두뇌들이 못한다면 어떤 집단이 할 수 있을까요? 한정된 지면의 관계로 의견 피력의 한계를 느끼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을 왜 우리는 못할까요? 이미 실패의 길에 들어서 허우적대고 있는 이웃나라의 상황을 보면서도 왜 우리는 변화하지 못합니까? 체면도, 집단 이기주의도 우리 치과의사 사회가 훌륭하게 존재할 때 가능합니다. 우리가 하느냐? 망신 당하고, 한숨 쉬면서 떠밀려서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지인의 자녀가 치과대학에 입학했다 할 때 진심으로 미래를 축하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아니라면 이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그저 저의 꿈일 뿐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대화의 장이 열렸으면 합니다.


윤현중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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