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치대 신설 ‘망령’인가

2013.08.26 00:00:00

사설


또 치대 신설 ‘망령’인가


K대학교가 세종시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세종시가 올해 안에 2개 내외 대학을 선정·유치키로 한 가운데 세종시에 진출하려는 K대학교의 사업계획안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이 포함된 것이 포착됐다. K대학교 입장에서야 ‘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치과의사 과잉을 우려하고 있는 개원가에서는 ‘악몽’일 뿐이다.


치과의사 인력이 과잉이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미 치과의사 인력은 과잉이며, 2025년에는 4363~5254명이 과잉 배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에서도 보건의료인에 대한 인력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5~2030년 중·장기 수급추계 연구’를 내년 8월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치과계 내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치협은 치과의사 인력의 적정한 수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계가 딴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안타깝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개원가가 망가지다보니 치과대학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어 미달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일명 ‘고소득 전문직’의 메리트가 없어지니 지원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미국도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치과대학 지원자수의 격감 현상이 나타나 일부 치대에서는 입학정원을 축소하거나 폐교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역사가 있다.


학계에 있다 보면 개원가의 실상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개원가의 사회상을 외면해선 안 된다. 마치 톱니바퀴가 정교하게 맞아들어야 잘 돌아가는 것처럼 개원가와 학계는 서로 맞물린 관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학교의 발전이 없으면 어떻게 미래 치의학을 선도할 수 있겠으며, 개원가가 침몰하면 어떻게 학교의 번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치과의사 증원은 결단코 막아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서로 윈윈 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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