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2세 아동의 영구치 충치 개수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구강건강의 불평등 지수는 되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의 김철신 정책이사와 전지은 연구원이 공동으로 집필한 ‘지니계수를 활용한 한국 12세 아동의 구강건강불평등 추이연구’ 논문에 따르면 12세 아동의 DMFT(우식경험 영구치 지수)는 2000년 2.86개에서 2010년 2.08개로 감소했으나 지니계수를 활용해 DMFT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한 결과 2000년 0.53에서 2010년 0.61로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아동 구강건강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특히 DT(우식영구치)와 MT(상실영구치)의 불평등계수는 2000년 0.71에서 2010년 0.87로 현저히 높아져 구강건강 불평등 심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철신 이사는 “지니계수를 활용해 구강건강불평등을 측정한 논문이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니계수만으로 구강건강 불평등의 다양한 요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연구를 통해 구강건강 수준이 낮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정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구강건강실태조사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각 연도별 DMFT를 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렌츠 곡선으로 지니계수를 계산했으며, 이 논문은 대한구강보건학회지 2013년 9월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