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돌아가라

2013.12.13 12:16:53

사설

본지가 창간 47주년을 맞아 치과의사면서 경영 전문가로 꼽히는 8명으로부터 2014년도 개원가 경영 환경을 전망해보니 소수 의견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치과의사의 공급 과잉은 해결되지 않은 채 진료수가 저하, 경쟁 과다, 전문의제도 시행에 따른 광고 전쟁 등으로 인해 빙하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기본을 잊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흔히 하는 말로 ‘백 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곧 내가 본업에 임했을 때 첫 순간의 마음가짐을 되새겨보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흰색 가운을 입고 병원에 들어섰을 때의 첫 느낌, 환자를 대면했을 때의 조심스러움과 정성스러움, 감격스러움과 자랑스러움을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기본을 잊은 채 치과광고나 저수가 정책에 혹해 마케팅 업체의 힘을 빌어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치과계에서 저명한 원장이 인터넷 광고를 통해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지만 신환으로 연결된 환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탄식하는 이야기는 이를 방증한다. 물론 마케팅으로 단기적인 환자 증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을 탄탄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히포크라테스의 정신과 함께 ▲끊임없이 학술을 연마해 최선의 진료 수준을 유지하고 ▲영리적 동기보다 환자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며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신뢰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치과의사의 윤리’도 잊어선 안된다.


10년 전에도 그 전에도 스스로 호황기라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개원가에서는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다고 아우성이다. 괜한 투정이 아니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정부와 국회도 의료인의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치과의사 인력수급에 숨통이 틔고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동네의원 살리기’ 정책을 추진한다면 개원가도 희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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