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치과시술자 천국 파키스탄

2014.02.04 15:08:27

1만3000명 거리 불법진료 성행…감염 등 폐해 심각 불구 정부도 수수방관

 

세계 최고 수준의 치과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한국 치과계.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국민 대부분이 자신의 치아를 거리의 무면허자에게 맡기고 있어도 이를 방관할 수밖에 없는 빈국들이 있다. 
   

영국 BBC가 최근 ‘파키스탄 거리 치과의사 성업(Roaring trade of Pakistan’s street dentists)’이란 제목으로 파키스탄의 열악한 치과 의료체계를 조명해 눈길을 끈다.

이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서 다룬 파키스탄의 의료현황을 인용 보도한 것으로, 파키스탄에는 현재 1만3000여명이 넘는 무자격자들이 거리에 앉아 시민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재료와 약품을 사용해 치과시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 주요도시에 분포하며 길거리나 골목 뒷켠에서 성황리에 불법진료를 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무자격 치과시술자들에 대해 단속을 시도하고 있지만, 간단한 시술도구만 챙겨 이동해 다니는 이들을 단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값비싼 진료비 때문에 제대로 된 치과를 가는 것은 꿈도 못 꾸는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무자격 치과시술자들을 더욱 방치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국민들에게 의료보험은커녕 최소한의 의료지원조차 할 수 없는 극심한 예산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사회 최상위 계층이 이용하는 치과 서비스는 해외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온 치과의사들과 수입기자재로 운영되는 등 계층 간 양극화가 심하다.

전문가들은 거리의 무자격 치과시술에 의한 폐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이 각종 감염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가난한 파키스탄 국민들이 무자격 시술에 의한 부작용에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염려했다.
  

거리에서 무자격 치과시술을 하고 있는 누르딘은 “돈이 많다면 해외에서 수련을 받고 온 치과의사를 찾아가라”며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사다. 내가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노점에서 야채행상을 하고 있는 아흐메드는 “이가 아파 치과를 갔더니 3000루피(한화로 3만원)를 요구했다. 거리 치과의사는 단돈 250루피(한화로 2500원)로 치료해 주겠다고 했다. 돈이 없으면 200루피(한화로 2000원)만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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