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협회장 후보를 찾아서

2014.04.08 11:47:04

월요시론

26일 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각 협회장 후보 분들이 성심 성의껏 본인이 생각하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는 ‘바보’ 협회장 후보를 밀어 주고 싶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여러 이유로 두리뭉실하게 표현하는 닳고 닳은 후보자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바보’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의 공약을 보면 안 지켜도 그만인 것이거나 현재 치과계 핫이슈에 대한 대강의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참모들이 훌륭한 조언을 해 주실 것이다. 그 중에는 너무 확연한 공약으로 적을 만들지 말라는 조언도 있는가 보다. 그러기에 현 상황이 펼쳐지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이런 ‘바보’ 협회장을 선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첫째 치과전문의제에 대한 건에서 우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1-3안에 대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어떤 후보도 본인이 확실히 몇 번을 지지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후보 중에는 자신의 공약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실 분이 계실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 간단히 대답해 주셨으면 한다. 몇 번을 지지하시는가?

둘째 1만 2000천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그 중 6000명이 넘는 분이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진행한 통합치과전문임상의가 되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공부에 매진, 완주하였다. 그런데 개업가에서 자격증을 내세우는데 뭔가 찜찜한 상황이 펼쳐져 있다는 것은 다 아시는 상황이다. 이렇게 많은 치과의사 분들이 관련된 일인데 각 후보 공약에서는 어찌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뇌관을 건드리기 싫으신 것인가 아니면 중요성을 모르시는 것인가? 그 많은 관련 치과의사들 중에는 상당수가 투표권을 가질 것이다. 똘똘 뭉쳐서 후보님들에게 의견을 구해야 하는 것 아닐까? 통합치과전문임상의를 어찌 할 것인가 간단 명료한 의견을 주셨으면 한다.

셋째 치과의사 수 조정에 대한 복안을 밝혀 달라. 몇 %를 줄이겠다는 것이 아닌 어떻게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은 협회장이 된 후 정치력을 발휘할 문제이니 의중을 다 밝힐 수 없다 하실 수 있다. 하지만 로드맵을 발표하고 반대 의견을 나타내는 단체나 개인의 의견을 듣고 일반치과의사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하여서도 안 되고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이 때까지 그 많은 협회장님들이 못 하였을 때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혜안과 용기를 가진 후보를 원한다.

넷째 서울시 치과의사협회장 선거가 정책 선거가 아닌 출신학교 세 대결이 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아닐 것이다. 그럴리가 없다. 우리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되겠나. 그럴리 없다. 우리는 본인의 출신대학 동문들의 힘에 기대는 후보, 단지 협회 임원으로서의 경력이 능력인 것처럼 표현하는 후보, 왜 당신이 일반치과의사들의 대표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설명이 부실한 후보를 원하지 않는다. 공약 발표에 눈치보지 않는 솔직한 후보, 탁월한 분석 능력과 인덕을 갖춘 후보, 그리고 옳은 일을 함에 있어 실패의 두려움이 없는 후보를 원한다. 우리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바보’ 후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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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중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

윤현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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