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감정노동 클수록 이직률 높다”

2014.06.17 18:21:40

환자 폭언·폭행 경험자들 직무만족도 최악...원장 등 상사 지지도가 근무향상에 효과 커

환자들의 폭언 등 감정노동이 높을수록 치과위생사들의 직무만족도가 떨어져 이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천대 치위생학과(정수빈, 최준선) 및 경동대 치위생학과(최은미)에서 연구 발표한 ‘임상치과위생사에서 소진, 이직의도, 직무만족도에 있어 감정노동의 영향’ 논문에 따르면 감정노동과 근무환경에 따라 이직과 직무만족도 등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 경기도에 소재한 치과 병·의원에 재직 중인 임상치과위생사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실제 지난 2010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감정노동’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치과위생사의 경우 96.6%가 환자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바 있다고 보고했으며, 심지어 폭행을 당했다는 비율도 3.4%나 됐다.

‘감정노동’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듯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 같은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할 경우 정신적 소진, 우울증 등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논문은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근무환경, 감정노동에 따라 소진, 이직의도, 직무만족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평직원이고 치과의사 수가 5명 이상, 일평균 환자 수가 100명 이상, 주당 평균 근무일수 6일 이상이며, 특히 감정노동이 높은 집단에서 소진이 높았다. 또 이직의도에서도 26세 이상이고 월평균 급여가 181만원 이상이며 역시 감정노동이 높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논문은 특히 치과위생사들의 감정노동과 직무만족도 등의 관계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인 매개변수로 원장 등 상사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조직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모임을 활성화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상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원장 등 상사가 제공할 수 있는 지지의 유형으로 휴식 공간 마련, 5일 근무제 시행, 취미 및 문화활동 지원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책임감과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인식하고, 효율적인 역할수행을 위한 다양한 조직내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skc0581@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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