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개원의를 위한 고사성어(故事成語)

2015.01.06 13:30:46

월요시론

2015년 을미년 양띠해가 밝았다. 치의신보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세 번째 해를 맞았고 어느 덧 필자의 나이는 4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열정은 식어간다고 하는데 내 열정은 아직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월요시론을 통해 齒科醫史學에 관한 이야기들을 꼭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점점 굳건해지고 있어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싶다.

새해에는 수많은 고사성어들이 여러 매체에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치(齒)가 들어있는 고사성어는 치과의사에겐 뭔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진다. 인간은 여러 가지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각자무치(角者無齒)와 능변을 뜻하는 영아이치(伶牙俐齒)등이 그 예이다. 이번 시론에서는 치과 개원의에게 유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상치분신(象齒焚身)은 상유치 이분기신 회야(象有齒 以焚其身 賄也)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뜻은 ‘코끼리는 상아가 있는 까닭에 제 몸을 잃는다’이다. 즉 재산이 많으면 화(禍)를 입기 쉽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병의원이 영리를 추구하고 있지만 최근 윤리경영을 위해 몸부림치는 기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시인 고은의 표현처럼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을 영리만을 좇아 올라가다 보면 못 볼 수 있다.

중국의 역사서 남사(南史)에서 유래한 치아여론(齒牙餘論)은 다른 사람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는 칭찬을 의미한다. 치아 사이로 흘러나오는 말은 사람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기에 신중히 해야 하며 특히 쓸데없는 말보다는 침묵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 중국 제나라의 문필가 사조(謝眺)는 젊은 공의조(孔顗粗)의 작은 재능도 칭찬하며 격려하여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 결과 공의조는 분발하고 노력하여 유명한 문장가가 되었다는 고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노자와 그의 스승 상용의 대화에서 유래한 치망설존(齒亡舌存)은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는 뜻이다. 즉 강한 것은 망하기 쉽고 유연한 것은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더라도 부드럽게 대하면 이기겠지만 똑같이 강하게 대하면 모두 필패할 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우리나라 속담과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항공기에서 아주 사소한 것에 자신의 강함을 뽐내다 망한 중년 여성의 모습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온 고사성어에 녹아있는 삶의 정신과 지침은 산재되어 있는 치과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언 아니 명약과 같은 존재이다. 앞에서 소개한 고사성어들 중 하나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노력 중인 치과 개원의를 위해서 또 하나는 순치지세(脣齒地勢)의 관계인 치과 직원을 위해서 마지막 하나는 치여호서(齒如瓠犀)와 같은 치료를 받을 환자를 위해서 항상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권 훈 미래아동치과의원 원장

권 훈 미래아동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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