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한 암 검사가 실은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지난 30년 사이에 총 5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된 45건의 임상시험과 98건의 통계조사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암 검사가 질병이 있다고 판단하는 능력인 ‘민감성(sensitivity)’과 질병이 없다고 판단하는 능력인 ‘특이성(specificity)’을 결여한 경우가 많고, 뚜렷한 치료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암 검사의 3분의 2 이상이 사망률이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어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 검사 중 특히 폐암, 전립선암, 구강암, 난소암 검사는 사망위험 감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방암 자가촉진도 사망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일부 암 검사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유방X선 촬영은 사망위험을 최고 27%까지, 대장암 검사는 거의 30%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의 존 이오니디스 박사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 역시 일부 과대평가가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분석결과는 보건정책 수립자들과 의료진이 암 검진 효과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